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폐경 여성에 질 출혈이?

장기피임약 복용으로 생리 멈춘 여성 출혈 위험 3~5배 높아

폐경 전 여성 및 폐경 전후 여성은 백신 접종 후 한 달 안에 예기치 않은 출혈을 보고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중 하나는 여성의 생리 출혈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리가 끝난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가 멈춘 여성이 예상 밖 질 출혈을 겪을 위험이 몇 배나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노르웨이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과학 전문지 《네이처》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된 이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직후 평소보다 더 무거운 생리 출혈을 보고하는 여성이 많았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의 연구진은 특히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갱년기 여성처럼 생리가 없는 여성들 사이에서 그 경향을 살펴보기로 했다.

크리스틴 블릭스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노르웨이 부모자녀 코호트 연구(Norway Mother, Father, and Child Cohort Study)’라는 인구 조사에 참여 중인 여성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폐경 여성과 폐경 전후 여성, 장기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을 포함해 폐경 전이지만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으로부터 2만1000건 이상의 답변을 받았다.

그 결과 폐경 여성 252명, 폐경 전후 여성 1008명, 폐경 전 여성 924명이 예기치 않은 질 출혈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각 그룹의 약 절반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출혈이 발생했거나 두 차례 접종 이후 모두 발생했다고 답했다.

폐경 전 여성 및 폐경 전후 여성은 백신 접종 후 한 달 안에 예기치 않은 출혈을 보고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 위험은 백신 접종 전보다 3~5배 더 높았다. 폐경 여성의 위험은 2~3배 증가했다.

노르웨이는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아스트라제네카 3종의 코로나19 백신을 자국 국민에게 접종했다. 유럽의약품청(EFSA)은 2022년 10월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의 부작용에 생리 과다출혈을 포함시켰다.

폐경 후 예상치 못한 출혈은 보통 의학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자궁내막암과 전암성 병변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출혈의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만일 주사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이라면,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때 이것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의 케이트 클랜시 교수(인류생물학) 연구진이 지난해 7월《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출혈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클랜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일치한다면서 백신과 생리혈의 상관관계는 임상의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IPH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질 출혈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다. 다만 백신에 사용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됐을 가능성만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g139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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