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 에너지음료 12캔 마신 男…췌장이 ‘헐’ 그의 최후는?

기저 질환,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장기 손상되고 췌장 망가질 수도

10분 만에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공개돼 화제다. 사진은 연출된 장면임. [사진=유튜브/Chubbyemu]
10분 만에 12캔의 에너지음료를 들이킨 30대 남성이 ‘거의 죽을 뻔’한 사건이 공개돼 화제다. 이 남성은 가슴이 화끈거릴 뿐만 아니라 숨이 가빠지고 결국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등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에너지음료를 급하게 마시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남성 ‘JS’에 대해 보도했다. 그가 에너지음료를 마신 이유는 단순했다. 지인들에게 재미를 주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해당 사건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유튜브에 공유하는 의사 채널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음료를 갑작스럽게 마신 이 남성은 즉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처음 가슴 밑 부분이 불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숨도 가빠졌다. 증상은 계속 악화했고 그는 부엌에서 토를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다른 음식물을 먹기 어려웠던 그는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을 찾은 그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순간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받은 것이다. 급성 췌장염은 음주, 약물, 손상 등으로 췌장이 자가 소화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해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는 등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남성은 에너지음료에 의해 짧은 시간이지만 혈중 지방 농도가 증가하며 췌장이 스스로 ‘소화’되기 시작했다. 간과 신장의 기능이 저하하고 혈액 감염까지 나타났다.

항생제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은 그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운이 좋은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 특성상 드물지만 신체기관을 망가뜨리고 심장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체스터대 의료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가레스 나이 박사는 “에너지음료 여러 캔을 마신 뒤에도 남성의 심장이 바로 멈추지 않은 점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과다 섭취시 심장 두근 등 부작용 

에너지음료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에너지음료가 ‘고카페인’ 음료인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에너지음료 1캔에 300mg에 달하는 카페인이 든 제품이 판매되기도 한다. 때문에 과다 섭취 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속이 메스껍고 설사를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영국식음료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 자료를 살펴보면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10~15분이 지나면 카페인이 혈류를 타고 들어가면서 심장박동, 혈압이 오른다. 30~45분이 흐르면 몸은 각성상태가 된다. 이 외에도 흔하진 않지만 기저 질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사연의 남성처럼 장기가 손상되거나 췌장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카페인 허용량을 성인 기준 400mg, 청소년은 125mg로 권장하고 있다. 에너지음료 1~2캔을 무의식적으로 마시면 허용치를 넘길 수 있어 카페인 함량을 잘 살펴보고 마셔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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