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아산상 의료봉사상에 우석정 원장… 22년 베트남서 헌신

대상엔 '가톨릭근로자회관'... 반백년 소외계층 버팀목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이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올해 제35회를 맞은 아산상의 수상자를 25일 발표했다. 의료봉사상에는 지난 22년간 남부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 의료봉사에 헌신했던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이 선정됐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우석정 원장은 포항성모병원에서 근무하며 해외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꾸준히 의료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그러던 중 2001년 해외 의료봉사에 헌신하기로 결정하고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취득하기도 했다.

당시 우 원장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을 중심으로 의료 소외지역을 돌며 이동진료를 시작했다. 5년간 매월 2~3회씩 꾸준히 이동진료를 진행한 끝에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소외계층의 진료를 더욱 늘릴 수 있는 병원 설립을 계획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법인의 병원 설립을 허용하면서, 우 원장은 2006년 10월 롱안 세계로병원을 열었다. 호찌민에서 50km 떨어진 낙후 지역인 롱안성에 35개 병상과 수술실, 응급실, 분만실을 갖췄다. 롱안 세계로병원은 개원 이래 현재까지 50만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4만 명의 입원 환자를 치료했다. 병원의 수술 건수는 1만 2000건 이상, 24시간 응급실과 분만실을 운영해 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숫자만 8000여 명에 달한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 352명, 구순구개열‧화상환자 342명 등의 수술과 치료도 도왔다.

이외에도 한글교실, 사랑의 집 짓기, 우물 보급, 마을 체육대회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친 동시에, 2014년부턴 고엽제 센터를 개소해 고엽제 피해로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수술과 재활 치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베트남전쟁으로 발생한 베트남 내 고엽제 피해는 4세대째 그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석정 원장은 “의료봉사는 가치 있는 일이기에 누군가 꼭 해야 한다”면서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한 환자의 곁에서 함께하는 의사로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대상과 사회봉사상엔 각각 가톨릭근로자회관과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선정됐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 47년간 노동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여성, 난민 등 지원 국내 소외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학대와 방임 등으로 돌봄에서 방치된 아동과 청소년에게 35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왔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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