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도 털이 날 수 있을까?”

혀는 신체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건강 주치의

혀는 현재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입 안의 주치의라고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 안의 주치의라고 불리는 혀는, 신체 건강을 가장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기고나이다. 특히 전신 혈액의 통로면서 뇌의 상황까지 알려주기에 따라서 혀를 살펴보면 지금 나의 건강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혀가 가리키는 우리 몸의 건강 적신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혀가 갈색으로 변했다면

혀에 갈색의 백태같은 이끼가 있다면, 위장 건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위염. 엷은 갈색을 띠면 과로나 과음으로 인한 일시적인 위염이므로 며칠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고 한다. 변비나 감기로 열이 있을 때도 엷은 갈색을 띠기도 하는데, 설태 빛깔이 암갈색으로 변했다면 위염이 약간 진행된 것으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혀가 검게 변하고 털이 났다면

흑모설은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짧고 가느다란 털이 혀에서 자라는 듯한 모습이 확인되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맛을 감지하는 1㎜ 크기 돌기 형태의 ‘미뢰’ 주변에 음식물이나 박테리아가 쌓여 검게 착색돼 생겨나는 것이 흔하다. 흔히 담배나 과도한 양의 커피, 음주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부에서는 청결하지 못한 구강 관리가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혀의 설태가 유난히 두껍게 꼈을 때

만약 평소보다 혀에 껴 있는 백태가 더 두껍게 느껴진다면, 소화장애나 컨디션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 몸은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해질 때 위염이 심해지면서 백태가 더욱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증세가 심해질수록 속이 쓰리거나 배가 아픈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위궤양까지 발전한 것으로 혀 가운데가 갈라지는 현상도 보인다. 만약 이런 증상을 발견한다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난히 혀가 구부러진다고 느낀다면

혀의 색이나 백태 이외에도, 움직임 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앞서 건강한 사람은 혀를 내밀 때 일자의 형태로 직진하면서 뻗어나간다. 그런데 가끔보면 노년층에서는 혀를 뻗을 경우 한쪽으로 약간 구부러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뇌에 어떤 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체크를 함께 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입술 양쪽 끝이 한 쪽이 처져 있거나 코에서 입매로 뻗어있는 주름을 살펴봤을 때 한 쪽이 더 길게 뻗어 있거나 깊이 파여 있으면 가벼운 뇌혈전일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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