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임신, 매년 1억 2100만건”…현명한 피임법은?

질외사정, 월경주기법 사용 40% 넘겨..."현대적 피임법 인식 개선 중요"

피임에 관해서는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상식이 의외로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 세계 가임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경험한다. 원치 않는 임신의 가장 큰 문제는 여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학업과 직장 등 사회 활동에도 적지 않은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이에 의료전문가들은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 등과 같은 피임 실패율이 높은 불완전한 피임법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피임 정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통적인 피임법이 연령에 관계 없이 여전히 높은 비율로 사용된다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유엔(UN) 인구기금에 따르면, 2015-2019년 여성 임신의 약 48%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었으며, 매년 약 1억 210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61%가 결국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사정은 어떨까.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결과, 만 15세~49세 여성 8500명 중 606명(7.1%)이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했으며, 이는 성경험 여성 7022명 가운데 8.6% 수준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는 “인공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여성 중 20~34세 연령의 비율은 81.1%로 높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 중 가장 높은 연령대는 25~29세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주요 원인으로는 올바른 피임 정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지목된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인공임신중절을 했을 당시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경우가 46.2%였고,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으로 피임한 경우가 41.3%, △콘돔이나 자궁내 장치 등으로 피임한 경우는 10.2%, △피임하지 않고 응급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는 1.8%였다.

이와 관련해 올해 업데이트된 여성의 피임 실천 현황을 짚어보면, 지난 1년 동안 성관계를 가졌고 폐경이나 임신, 출산하지 않은 사람 중 월경주기와 질외사정 외의 피임법만 사용한 사람의 비율은 청소년 24.0%, 초기 성인 28.2%, 중장년 26.2%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겉으로 보기엔 여성의 피임 실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들은 주로 월경주기와 질외사정과 같은 불완전한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어 실절직인 피임 실천율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적 피임법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의료적 관점에서 현대적 피임법이란, 피임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과 월경주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피임을 말한다. 여기엔 △콘돔과 △경구피임약, △사후피임약, △피하이식제(임플란트), △자궁내 장치(IUD), △난관 및 정관 수술 등이 속한다.

이 가운데 콘돔(남성 및 여성용)과 질내피임용 격막, 경구피임제보다 피임 성공률이 높은 가장 현대적인 피임법으로는 피하이식제와 자궁내 장치가 꼽힌다.

이들 두 가지 방법은 비가역적 시술법에 해당하는 난관결찰술이나 정관절제술과 동등한 99% 이상의 높은 피임률을 보고하고 있다. 더욱이 체내에 삽입된 장치만 제거하면, 다시 가임 상태로 돌아가는 가역적 시술로도 안전성에 강점을 가진다.

떄문에 피하이식제와 자궁내 장치는 장기가역적 피임법(Long acting reversible contraception, LARC)으로 분류된다. 체내 이식형 피임제로, 이식제가 체내에서 임신을 방지하는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피임 효과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피하이식제의 경우 팔(상완)에 삽입해 최대 3년까지 피임 효과를 보이며, 자궁내 장치는 말그대로 자궁 내에 삽입해 최대 5년까지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김 교수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젊은 여성층에서 높게 생기고 있으며,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로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지는 경향도 높다”면서 “장기간 가역적 피임으로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조언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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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09-26 09:02:48

      콘돔사용을 하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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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 2023-09-25 23:38:27

      좋은 정보라 제 블로그에 가져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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