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음료, 영양소 보충에 ‘충분’할까

233개 제품 중 28개만이 일반 우유와 비슷해

식물성 음료가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식물성 음료가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음료는 친환경적이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이들에게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를 시작으로 두유, 아몬드, 오트밀 등을 활용한 대체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6942억 원으로 4년 전 대비 23%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식물성 음료의 영양성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영국 뉴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양학자들은 식물성 음료가 기존 유제품보다 ‘영양학적으로 열등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음료의 영양성분에 대해서 전염병학자 아비게일 존슨 박사팀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233개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3개 회사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함량 등을 살펴봤다.

연구 결과, 식물성 음료와 일반 우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백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한 식물성 음료는 평균적으로 약 240ml당 약 2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일반 우유가 약 240ml당 8g 넘는 단백질이 들어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식물성 음료의 단백질이 월등히 낮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식물성 음료 중 16%만이 일반 우유와 동일한 단백질 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제품 중 28개(12%) 제품만 일반 우유와 비슷하거나 우유보다 비타민 D, 칼슘, 단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약 9개의 식물성 음료는 일반 우유의 영양소를 충족할 수 없다는 의미다.

존슨 박사는 “식물성 음료는 일반 우유와 영양학적으로 동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식물성 음료만 마시는 사람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충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하루에 약 2000칼로리가 필요한 일반 성인들은 단백질을 1일 50g 보충해야 한다. 이 단백질을 우유나 식물성 음료로 보충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우유는 약 1.5리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식물성 음료는 6.2리터를 마셔야 한다.

올해 FDA는 귀리‧아몬드 등으로 만든 우유 대체식품에 조건부로 우유 표기가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제품에 ‘귀리우유’ 같은 표현을 쓰려면 이 제품들의 영양 성분이 우유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문구를 포함하라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우유보다 양이 적은 단백질과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약처에서 식품 유형에 대한 소비자의 혼동을 막기 위해 우유류가 아닌 제품은 ‘음료(드링크)’로 표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우유 생산자 연맹 회장 짐 멀헌(Jim Mulhern)도 식물성 우유 제품을 ‘음료’ 라고 언급하며 해당 제품에 유제품이란 용어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한 결정은 ‘유제품 용어를 동물 기반 제품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는 FDA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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