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꼭 빼야 돼”…허리둘레 늘수록 사망률도 늘어

허리 2인치 늘 때마다 사망률 7~9% ‘쑥쑥’

허리둘레를 재고 있는 남성
허리둘레가 늘어나면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질량지수(BMI)는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초 지표로 대부분의 검진에서 활용된다. BMI는 체중(㎏)을 키(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키가 178㎝이고, 체중이 78㎏인 사람의 BMI는 78÷(1.78×1.78)=24.6이 된다.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BMI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 체중, 25~30일 때를 경도 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이런 BMI는 지방 분포의 차이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즉, 복부 지방이 건강에 주는 위험이 더 큰데도 복부 지방이 쌓인 사람이 체중과 키가 같으면서 엉덩이에 지방이 쌓인 사람과 BMI가 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근육질의 강력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들도 BMI만 놓고 보면 전부 ‘비만’ 판정을 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체중을 키로 단순히 나눠서 계산된 이런 측정법을 버릴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BMI는 건강이 아니라 크기의 척도”라며 “비만 여부에 대한 판단은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해 생기는 건강 장애 여부에 기초해하는 의학적 진단이어야 한다”면서 “단순한 측정 방법으로 비만 여부를 진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BMI를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waist-to-hip ratio)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이와 관련해 BMI가 평균적인 건강한 사람이라도 허리둘레가 두꺼우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11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 세계 65만여 명의 관련 기록들이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 허리둘레 43인치(약 109㎝) 이상의 남성들은 35인치(약 89㎝) 미만의 남성들보다 사망률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세 이후에 평균 수명을 3년가량 더 낮추는 것과 같은 결과다.

여성들의 경우 37인치(약 94㎝) 이상이면 27인치(약 69㎝) 이하의 여성들보다 사망률이 80% 더 높았다. 40세 이상을 기준으로 기대 수명을 5년 더 낮추는 것과 같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허리둘레가 2인치(약 5㎝) 늘어날 때마다 사망률은 남자가 7%, 여자는 9%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BMI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며 BMI가 평균적이라도 허리둘레가 두꺼우면 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A pooled analysis of waist circumference and mortality in 650,000 adults)는 국제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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