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피임·난임 관리 문제 여전”…올바른 정보 필요해

국내 효과적인 피임법 인식 저조...난임 환자 치료 환경도 개선 필요해

한국오가논 피임·난임 미디어세션 ‘HER Health’에 연자로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 [사진=오가논]

‘피임’과 ‘난임’ 관리 분야에 올바른 의료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효과적인 피임법이 있음에도 여전히 낮은 인지도로 인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 사례가 발생하는 부분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늦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치료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0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한국오가논(대표 김소은)은 여성 건강 증진의 일환으로 피임과 난임의 국내 현황과 미충족 수요에 대한 미디어 세션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와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구화선 원장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산모 건강 문제가 여성 건강을 넘어 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5~49세 여성 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인공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약 3만 3천 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 중에서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경우는 46.2%,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을 피임 방법으로 선택한 경우도 41.3%에 달했다.

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피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선택할 수 있는 피임 옵션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며 “여성이 가족 계획에 있어 주체적으로 결정권을 갖는 것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가 정의하는 피임이란, 통상 월경주기법이나 질외사정을 제외한 안전하고 현대적인 피임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김 교수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대적인 피임법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지속형 가역적 피임법(long-acting reversible contraceptive, LARC)으로 ‘임플라논’의 차별점이 강조됐다.

임플라논은 피하이식제이자 언제든지 제거가 가능한 이식형 피임법으로, 1년 이내 피임 실패율이 0.05%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피임 성공률을 나타낸다. 또한 이식제를 팔 안쪽에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을 통해 자궁내 이식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한 번 삽입 시 최대 3년 동안 피임 효과가 유지된다.

김 교수는 “임플라논은 이식 후 사용 방법이나 일상 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피임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다”며 “평균 1분 이내의 시술로 환자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 가장 현대적인 피임법”이라고 설명했다

구화선 원장은 ‘난임의 치료 여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가며 국내 난임 치료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2021년 한국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성의 17.2%가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난임 환자는 총 25만명 중 여성 약 16만명, 남성 약 9만명에 달했다.

여성 난임 환자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높아진 초혼 연령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난임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우울과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고, 이는 난임 여성의 삶의 질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구 원장은 “난임 치료 시 저마다 다른 치료 여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각각의 환자에 대해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현재 늦은 결혼과 출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예방과 함께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약물 치료에 있어서는 ‘퓨레곤’과 ‘오가루트란’ 옵션이 소개됐다. 퓨레곤은 저용량(50 IU)으로 투여하고, 약물 투여량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오가루트란은 기존 치료제 대비 훨씬 짧은 투여 기간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날 한국오가논 대외협력부 표지현 전무는 “한국의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최근 위기의 산모 이슈가 더욱 불거지는 가운데 난임과 피임에 대한 최신 현황과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미충족 수요가 큰 난임 치료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환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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