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만명 폭증하는 치매…‘40대부터’ 싸워야 하는 이유?

치매증상 본격 발휘 10~15년 걸려

치매는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치매 예방은 40대에 이미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언제부터 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까? 보통 노년기에 접어든 뒤에야 다양한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40대부터 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80%(연구마다 상이) 가량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유력한 발병 원인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다. 이 물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며 뇌세포 간의 연결을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기능 악화를 최소화해 증상이 완화되도록 하는 제한적인 방법만이 존재한다. 신약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 효과와 부작용의 측면에서 확인할 부분이 많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밀로이드 단백질로 인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시점을 치매 증상이 본격 발현되기 최소 15~20년으로 추정한다. 달리 말하면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은 40대나 50대 같은 중년에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뇌를 자극하고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이학영 교수는 “치매를 완치하는 치료법은 부족한 실정이지만, 어떤 경우에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3·3·3수칙’을 소개하고 있다.△운동, 식사, 독서 3가지는 즐기고 △음주, 흡연, 뇌 손상 3가지는 피하며 △건강검진, 소통, 치매검진 3가지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도 노화와 구분되는 치매의 초기 증상 중 하나”라며 “일반적으로 치매에 따른 기억장애는 신체적인 움직임의 이상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17년 약 71만 명에서 2021년 89만 명으로 늘었으며, 연간 약 5만 명의 증가세를 보인다.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는 올해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70년 예상 치매 환자는 무려 338만 명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예방수칙 [자료=중앙치매센터 치매 가이드북]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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