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그냥 두면?…10년 안에 암 위험 높아

2~3년 후 꼭 재검 받아야…발견 족족 제거

대장 용종은 방치 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 사업을 하는 50대 초반의 A씨는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직경 2㎝와 5㎝ 정도의 용종 2개를 떼어냈다. 의료진은 “대장 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한다”면서 “용종을 그냥 놔두면 빠르면 3~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대장암의 80~85%는 용종으로부터 진행돼 발생한다. 그러므로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수적이다.

대장 용종은 크게 염증 또는 단순한 점막 비후(肥厚)로 인해 생기는 비선종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는 선종성 용종(선종)으로 구분한다. 용종의 약 3분의 1은 선종이며, 이 중 3분의 1 정도는 암으로 진행되어 가는 진행성 선종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비 진행성 선종의 경우도 갑작스런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사전 준비 과정이 힘들지만 용종 발견과 암 퇴치를 위해 해야 하는 필수검사다. 예컨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3~4년 전에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용종 단계에서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고, 그 싹을 자르면 암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장내시경, 50대 이후 필수 검사

용종이 생겼다는 것은 장내 용종이 유발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검사에서 용종을 한 번 떼어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계에서는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5년에 1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용종을 절제한 경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2~3년에 1번 정도로 더 자주 해야 한다.

대장암이나 용종의 위험인자는 서구식 식생활뿐 아니라 운동부족, 음주, 흡연, 비만, 고연령, 유전 등 다양하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과도한 동물성지방과 당분섭취를 삼가고 식이 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을 포함한 용종 발병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용종 발생 확률은 높다. 특히 ‘가족성 용종증’이라 불리는 유전적 영향에 의한 용종은 5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사춘기 무렵부터 선종이 슬슬 발생해 40대가 되면 거의 100% 대장암이 생긴다.

특히 포이츠예거증후군(다발성 용종)은 수많은 용종이 집중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사람들은 입술에 작은 흑점이 퍼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흑갈색 반점이 생긴 경우가 상당하다. 부모 중 한 명이 다발성 용종 환자면 자녀도 같은 종류의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모에게서 다발성 용종이 발생됐다면 반드시 자녀들은 30대, 40대에 위장 및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다발성 용종은 유전 가능성 높아

어떤 용종이 암으로 진행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모양, 크기와 상관없이 발견하는 모든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겸자제거술(집게 이용), 올가미절제술, 점막제거술(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해 부풀게 한 후 올가미로 제거), 점막하박리술(내시경에 장착된 시술용 칼을 이용해 점막하층을 박리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음은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제공하는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하나,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둘, 변을 보는 횟수가 전과 다르다. 셋, 설사·변비·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다. 넷, 선홍색·검붉은색 혈변이나 점액변을 본다. 다섯, 예전보다 변이 가늘어졌다. 여섯, 복통·복부팽만 등 복부 불편함이 생겼다. 일곱, 체중이나 근력이 감소했다. 여덟,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자주 느껴진다. 아홉, 식욕부진·소화불량·구토증상이 나타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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