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술고래’면...10대 자녀도 술 마실 가능성 커(연구)
술 많이 마시지 않는 부모 둔 동년배에 비해 4배나 높아
부모가 술을 너무 자주 혹은 많이 마시는 ‘술고래’면 자녀들도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알코올 프로그램 팀에 따르면 술고래 부모를 둔 10대 자녀들은 부모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부모를 둔 동년배들에 비해 스스로 술을 많이 마실 확률이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2020년 한 조사(2020 SummerStyles and YouthStyles)에 참가한 740명의 미국 부모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반응, 지난 30일 동안 음주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약 6.6%의 청소년들이 음주를 했으며,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부모의 절반 이상이 술을 마신다고 보고했고, 4분의 1 이상이 자주 술을 마셨으며, 3분의 1 이상은 폭음을 하며, 5명 중 1명은 폭음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알코올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리사 에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부모가 폭음을 하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청소년들에 비해 스스로 술을 마실 가능성이 4배나 높았다”며 “이는 폭음이 술을 마시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롭다는 증거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서 박사는 “미성년자 음주는 위험한 문제”라며 “그것은 학교에서의 사회 문제, 기억력 문제와 관련이 있고, 술을 마시는 10대들은 다른 물질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과도한 음주는 연간 14만여 명의 사망과 관련이 있으며 21세 미만의 사망자 4000여명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문제는 술을 쉽게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은 미국의 많은 주에서 법을 바꿔 술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담배 중독을 퇴치하기 위한 전략 중 많은 부분이 알코올 중독과 싸우는 데 사용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주류 가격과 세금 인상, 공급 제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중독 퇴치 파트너십의 선임 연구원인 로빈 오스터는 “청소년들은 뇌가 아직 발달 중이고 술이나 다른 물질 사용이 이러한 발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술을 마시면 억제력이 낮아지고, 판단력과 조정력이 손상돼 잘못된 결정과 건강에 해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는 자녀에게 건전한 모범을 보여야 하며 만약 술을 마신다면 책임감 있는 음주 행동을 보이고, 긴장을 풀고, 재미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Between Parental Drinking and Alcohol Use Among Their Adolescent Children: Findings From a National Survey of United States Parent-Child Dyads)는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