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권위적이면 가짜뉴스 더 잘 믿어 (연구)

통제적인 상사를 둔 직원들, 상사 의견에 동의할 가능성 커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상사가 권위주의적일수록 가짜 뉴스에 동의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본 기자를 꾸짖는 프랑스 축구선수 킬라인 음바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표적인 가짜 뉴스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급증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까지 동원되며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학적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상사가 권위주의적일수록 가짜 뉴스에 동의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온라인 플랫폼 프로리픽(Prolific)을 이용해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진은 파트타임(28.5%)이나 풀타임(71.5%)으로 일하는 설문 참가자들에게 먼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속 상사의 리더십 유형으로 자율적,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자율적 상사는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직원들이 주도권을 갖고 의사 결정을 내리게 하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게 한다. 반면 가부장적 상사는 직원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유형으로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팀원들의 안전에 관심을 보인다. 가부장적 상사는 혼자 결정을 내리기는 하지만 직원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권위주의적 상사는 통제적이고 지시를 많이 하는 유형으로 조직 내에서 권위와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내린다.

연구진은 이후 참가자들에게 4개의 가짜 뉴스 기사를 준 뒤 각 기사에 대해 정확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에 앞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4개의 가짜 뉴스 기사 중 하나는 이미 그들의 상사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에게 상사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기사를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과 참가자들의 가짜 뉴스에 대한 평가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났다. 즉 권위주의적 상사를 둔 참가자들은 자율적 상사를 둔 참가자들에 비해 가짜 뉴스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가부장적 상사를 둔 참가자들도 자율적 상사를 둔 참가자들에 비해 가짜 뉴스에 동의하는 경향이 더 높았지만 권위주의적 상사를 둔 참가자들이 비해서는 낮았다.

연구진은 “가짜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형성하는 데 사회적 요인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려 했다”며 “연구 결과 통제적인 상사를 둔 직원들은 가짜 뉴스 기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상사의 의견에 동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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