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가볍게 머리 다쳐도...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연구)
두 번 이상 머리 부상 입으면 뇌졸중 위험 94% 늘어
가벼운 머리 부상이라도 나중에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러 번 머리 부상을 입으면 한 번의 외상 성 뇌 손상보다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혈류가 감소됨으로써 뇌 신경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연구팀은 ‘지역사회 동맥 경화 위험(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ARIC)’ 연구에 참가한 미국 성인 1만2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1987년 연구가 시작됐을 때 머리 부상이나 뇌졸중이 없었다.
30년의 추적 연구 기간 동안 2100여명이 머리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 약 73%는 경미한 것이었다. 대상자 중 140여명에게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머리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 이상 머리 부상을 당한 사람들은 부상이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94% 증가했다. 이 결과는 나이, 인종, 또는 성별과는 무관했다.
연구팀의 홀리 엘저 박사(신경학)는 ‘헬스데이’에 “가벼운 머리 부상을 포함해 두 번 이상의 머리 부상을 겪은 사람들은 후일에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는 머리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차 안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처럼 자전거를 타는 동안 헬멧을 착용하는 등 머리 부상을 예방하는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머리 부상을 입었던 사람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신체 활동을 늘리고, 담배를 끊는 등의 일반적인 뇌졸중 예상 조치가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ven a Mild Head Injury Raises the Odds for Stroke)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신경외과학회(American Neurological Association)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