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아닌데 갑자기 피…암 질환 신호인 경우는?

가임기 여성 생리량 늘거나 완경 여성 질 출혈...자궁내막암 의심해야

완경이 지났는데도 생리처럼 피가 나오거나, 가임기 여성의 생리량이 갑자기 늘었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리는 여성에겐 대표적 건강 지표다. 생리량이 평소와 다르거나 생리가 멈추는 것은 대표적인 건강 적신호들이다. 특히 완경이 지났는데도 생리처럼 피가 나오거나, 가임기 여성의 생리량이 급증했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 내막은 자궁 안쪽의 공간을 덮고 있는 점막이다. 이는 여성의 생리 주기인 약 한 달을 기준으로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거치며 생리 기간에 피로 떨어져 나가는 조직이다. 자궁내막암은 말 그대로 자궁 내막에 암이 생긴 것으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자궁내막암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의 불균형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도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이른 초경, 늦은 완경, 비만, 프로제스틴을 함유하지 않은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운동 부족, 가족 중 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비만인 여성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일상에서 자궁내막암을 막을 수 있는 실천법은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상은 발병 시기에 따라 다르다. 완경 전에 자궁내막암에 걸리면 평소보다 생리량이 늘고 성교 후 피가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완경 후에는 생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질에서 피가 나온다. 때문에 자궁내막암은 비정상적으로 피가 나올 때 병원을 찾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조기진단 시 완치율은 100%에 가깝다.

자궁내막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난관과 난소, 폐, 간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될 수 있다. 암이 퍼지면 아랫배 통증, 혈뇨, 빈뇨, 직장 출혈, 요통 등이 나타나며 치료를 하더라도 생존율이 낮다.

서 과장은 “불규칙한 질출혈이 있거나 생리량이 너무 많다면 질초음파로 자궁내막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며 “이를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궁초음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질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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