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는데 지방간.. 나쁜 식습관 vs 좋은 음식은?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유전된다... 간암, 대장암 위험 줄이기 위해 음식 조절-운동 중요

고기의 비계 등 고열량-중성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 검진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비알코올 지방간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간경변증, 간암 뿐 아니라 대장암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다. 평소 간 건강을 위해 고열량 음식을 줄이고 운동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지방간, 대장암 위험 높이는 이유식습관 공유도 큰 영향

최근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비알코올 지방간의 가족력(유전)이 있는 사람은 간암 외에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20만 명이 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와 그 직계 가족(부모-형제-자매 등),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17년-최장 50년 간의 건강 기록을 비교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그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의 직계 가족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다른 직계 가족보다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의 배우자도 영향을 받았다. 간 경화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이 발생하거나 간암 등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다른 배우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비알코올 지방간도 유전이 되어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것이다. 또 가족 등이 장기간 같은 식단을 공유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같이 하면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 배우자라도 지방간에 의한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방간은 병도 아니다?예방치료 서둘러야 더 큰 병 막는다

지방간은 간 속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경우로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된다. 술을 많이 마신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멀리 해도 과식 등 지나친 열량 섭취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위의 연구 내용은 한국 연구팀에 의해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암 위험을 16.7배, 대장암 2배, 유방암 1.9배 높인다는 것이다.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 2만6000명을 대상으로 7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자료). 과도한 열량 섭취, 비만 등 비슷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식탐 때문에과식이 일상, 탄수화물삼겹살 즐기는 경우

식사 때마다 과식으로 열량(칼로리)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고 탄수화물과 고기 비계(삼겹살 따위)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면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간 수치가 호전되고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될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채소 등 열량이 낮은 음식을 더 먹고 식사량을 조절해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몸속에서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운동도 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등을 주 3회 이상, 한 번에 60~9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근력 운동은 주 2~3회가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비만인 경우 60~80%가 비알코올 지방간이 같이 있다. 무엇보다 지방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이어지는 나쁜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 건강에 바짝 신경 쓰라는 경고 신호다. 지금부터 음식 조절,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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