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맞아도 아파?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이는 ‘이 병’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아

통풍 환자는 신체적 특징이나 생활방식 등 다양한 이유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을 앓는 환자는 뇌졸중과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성심병원 병리학교실·소화기내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제이터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2~2019년 건보공단 빅데이터에 등록된 통풍 환자 2만2480명을 같은 수의 대조군(통풍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통풍과 심혈관질환 간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통풍환자의 연간 뇌졸중 발생률은 1천명당 9.84명으로 대조군(8.41명)보다 높게 조사됐다. 혀혈성 심장질환(통풍 환자 9.77명, 대조군 8.41명)과 심부전(통풍 환자 2.47명, 대조군 1.46명)의 발생률도 통풍 환자에서 더 높았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60세 이상 고령층 통풍 환자일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유전적인 요인, 생활방식,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이름부터 ‘바람만 맞아도 아프다’는 뜻일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 통풍은 체내에 요산의 과도한 축적으로 생기는 병이다. 본래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는 요산이 쌓이며 결정체를 만들고, 이것이 관절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통풍 환자들은 혈청 요산염이 높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몸 안의 염증 관련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건보공단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 환자는 약 51만명으로, 2018년 대비 약 17%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의 증가폭이 43% 이상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요산 배설을 늘리고, 채소와 우유, 두부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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