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사춘기 빨라져”…4세 아이가 성조숙증?

영국에선 4세 어린이가 성조숙증 치료받은 사례도

영국에서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의 주 원인으로 비만이 지목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자아이들이 너무 일찍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4살에 사춘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성조숙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여자 어린이의 수는 2032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151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자 어린이 중 79명은 만 5세도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성조숙증’ 어린이의 35%는 비만이 원인이라며 일찍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과 비만은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율이 높고 지방이 너무 많으면 10대가 되는 시기를 결정하는 호르몬이 방해 받아 이전보다 사춘기에 일찍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NHS와 영국 국립 아동측정프로그램이 202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율이 조사를 시작된 이래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4~5세 아동의 비만 유병률은 2019~2020년 9.9%에서 2020-2021년 14.4%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어린이의 비율은 4~5세가 27.7%인 반면 10~11세는 40.9%였다. 두 연령대 모두에서 비만 유병률은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높았다. 4~5세에서는 남자가 14.8%, 여자가 14.1%였고, 10~11세에서는 남자가 29.2%, 여자가 21.7%였다.

성조숙증은 어린이가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사춘기 시작 등 사춘기 징후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여자 어린이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평균 사춘기 시작 연령은 11세로 8~13세 어느 시점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이 정상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론 유전적 요인, 종양과 같은 뇌의 문제, 난소나 갑상선 문제 등이 지목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거나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로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영국 내분비학 및 당뇨병 학회 회장인 타비타 랜델 박사는 “수년 동안 비만 수준 증가와 조기 사춘기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린 나이에 성숙하는 것은 사춘기와 함께 오는 신체적 변화에 정서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어린이에게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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