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리 사납고 뒤숭숭?…‘이 장애’로 치매 위험 높아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파킨슨병 치매 위험 높아”…주 2~3회 고강도 운동 바람직

가위 눌리는 악몽이 잦다면 주 2~3회 고강도 운동을 하자. 파킨슨병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악몽을 꾼다. 꿈 내용을 잘 기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잠에서 깨어난 뒤 소름끼치는 악몽을 얼핏 떠올릴 수도 있다. 누군가에 또는 무엇인가에 쫒기거나, 중요한 시험 시간에 늦었거나, 치아가 모두 빠지는 등 나쁜 꿈을 꿀 수 있다. 잔뜩 가위 눌렸다가 잠에서 깨어나 꿈이었음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나마 이 정도는 약과다. 어떤 사람은 무서운 악몽을 꾸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허공을 향해 이상한 몸짓을 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모두 ‘렘수면 행동장애’의 증상이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장애가 잦으면 뇌가 치매, 파킨슨병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존 피버 박사(신경화학)는 “심각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80% 이상이 신경병인 파킨슨병은 물론 치매에 걸린다”고 말했다고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소개했다.

그는 “렘수면 영역의 세포가 가장 먼저 병에 걸리고 신경퇴행성질환이 뇌로 퍼져 파킨슨병과 같은 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렘수면(REM)은 잠을 자고 있는 듯하지만 뇌파가 깨어 있을 때 알파(α)파를 보이는 얕은 수면 상태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는 내용을 실제 움직임으로 나타낸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 결과(2022년)를 보면 악몽을 자주 꾸는 중년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악몽을 매주 꾸는 중년 남녀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지 기능이 뚝 떨어질 위험이 4배, 악몽을 매주 꾸는 노인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미국의 3개 커뮤니티 기반 코호트(동일집단)의 35~64세 남녀 약 600명과 79세 이상 남녀 노인 2600명을 연구한 결과에서다.

특히 2013년 두 건의 연구에서는 렘수면 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질환의 상관 관계가 밝혀졌고, 2017년 캐나다 신경과학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선 인과 관계가 입증됐다. 피버 박사는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뇌 세포가 이미 손상된 환자를 약물로 완치할 수는 없지만, 병이 뇌의 나머지 부분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강도 운동이 신경퇴행성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 결과 고강도 운동이 저강도 운동이나 금식에 비해 더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활동이 활발한 18~56세 남녀 12명을 대상으로 20시간 금식, 저강도 운동 90분, 고강도 운동 6분 등을 수행한 결과다. 고강도 운동은 주 2~3회가 좋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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