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세계 뎅기열 환자 급증… 방글라데시 6천명 사망

기후 변화로 전 세계 뎅기열 환자 발생 급증

바이러스 감염인 뎅기열은 고열, 두통, 메스꺼움, 구토, 근육통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대 지방의 풍토병으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방글라데시에서 사상 최악의 뎅기열이 발생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뎅기열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에서 뎅기열로 4월 이후 6000여 명이 사망하고 13만5000건 이상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만 300명 이상의 뎅기열 사망자가 보고됐다.

방글라데시에서 뎅기열은 몬순 시즌인 6월 중순부터 9월말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올해는 훨씬 일찍인 4월말부터 환자가 급증했다.

뎅기열은 10여 년 전 해외원정 도박으로 비난을 받던 국내 모 연예인이 동남아에서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병이다. 바이러스 감염인 뎅기열은 고열, 두통, 메스꺼움, 구토, 근육통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대 지방의 풍토병으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WHO의 경고 및 대응 책임자인 압디 마하무드는 ”기후 변화와 올해의 엘니뇨 온난화 기상 패턴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방글라데시와 남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뎅기열 발생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는 지난주 뎅기열 발생으로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여러 카운티에서도 경보를 발령했다.

아데스 모기에 의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뎅기열은 매년 100개 국 이상에서 1억~4억 명이 감염되고 있다. 그러나 WHO는 지구 온도가 계속 올라감에 따라 새로운 지역에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발생이 흔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전 세계 뎅기열 환자는 지난 20년 동안 8배나 증가했다.

마하무드는 “뎅기열은 기후 위기의 탄광 속 카나리아”라며 “차드와 같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최근 뎅기열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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