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밥 일찍 먹어라!”… 살 빠지고 혈당 조절에 좋아 (연구)

조기시간제한식이요법, 체중증가 억제에도 도움

하루 칼로리 중 대부분을 일찍 섭취하는 것이 혈당 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당뇨병 비만이 있는 사람들의 제 2형 당뇨병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 중 이른 시간(오후 5-6시 전)에 저녁 식사까지 끝내는 것이 좋겠다. 미국 뉴욕대 의대와 랭곤헬스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중 이른 시간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혈당 변화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 상반기 시카고에서 열렸던 내분비학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새로운 연구는 하루 칼로리 중 대부분을 일찍 섭취하는 것이 혈당 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당뇨병 비만이 있는 사람들의 제 2형 당뇨병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시사한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조기시간제한식이요법(early time-restricted feeding, eTRF) 전략이 체중 감소에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랭곤헬스병원 조앤 브루노 박사는 “이러한 유형의 식사는 혈당에 대한 영향을 통해 당뇨전단계나 비만을 가진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하루 중 첫 8시간만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을 포함하는 조기시간제한식이요법을 평가했다. 이전 연구들은 이러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이 심장대사 건강과 혈당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뉴욕대 연구팀은 이같은 개선 효과가 체중 감소 또는 단식 전략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했다. 이 연구는 체중 감소와 독립적으로 혈당과 염증에 대한 조기 시간제한 식이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최초의 연구이다.

연구는 당뇨병과 비만이 있는 10명을 대상으로 조기 시간제한 식이요법(오후 1시 이전에 칼로리 중 80%를 섭취)를 일반적 식사 패턴(오후 4시 이후에 칼로리 중 50% 섭취)과 비교했다.

참여자들은 처음 7일 동안 조기 시간제한 식이요법 또는 일반 식사 그룹으로 무작위로 분류됐다. 이후 다음 7일 동안 식사 패턴을 바꿔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연구기간 중 혈당 모니터를 착용했다.

수석 저자인 뉴욕대 호세 알레만 교수(내분비, 당뇨병, 대사)는 “단 1주일의 조기 시간제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이 치솟은 시간이 감소했다”면서 “연구 결과는 하루 중 일찍 대부분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대사 건강이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체중이 연구 기간 중 안정적임을 발견했다. 조기시간제한식이요법 그룹은 일반 식사 그룹에 비해 혈당 변화의 평균 진폭이 감소했고, 높아진 혈당의 지속 시간도 줄었다. 브루노 박사는 “조기시간제한식이요법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개입의 이점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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