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고 핸들 놓을 수는 없고”…운전 공포증 대처법

심호흡한 뒤 상대의 난폭 행동 용서하면…

운전대에 머리를 대고 있는 여성
운전 공포증이 있으면 운전을 포기해서는 안 되면 불안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동차는 현대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만 해도 등록된 자동차가 1900만대에 달한다. 인구가 5100만 명이니 3명당 1대꼴이다.

이런 ‘자동차 세상’에서 운전 공포증을 경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특히 교통량이 많고, 5차선 고속도로나 대중교통이 거의 없는 도시에 사는 것은 불안증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미국 베일러의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부학장인 에릭 스토치 박사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운전 공포증과 관련해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촉발 요인과 관련된 불안에 관한 것이며, 날씨, 교통 또는 도로에서 벌어지는 운전자의 난폭 행동에 대한 우려와 같은 다양한 것들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 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은 신체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일반적인 증상은 회피다. 즉 불안이 극심할 때 전혀 운전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의 차나 승차 공유 앱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또는 낮 시간 동안, 고속도로가 아닌 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만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이런 방법은 실용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불안과 회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운전대를 놓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스토치 박사는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계속해서 운전 공포증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운전을 시작한 다음 고속도로가 아닌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다. 이후 교통량이 많은 시간에 같은 도로를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반복하면서 더 많은 교통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며 “또한 크고 긴 다리에서 운전하는 것이 두렵다면 작은 다리에서 운전한 다음 익숙해지면 큰 다리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한다. 스토치 박사는 “두려워하는 결과는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불안은 더 많이 직면할수록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에서 벌어지는 운전자의 난폭 행동이 걱정된다면 다른 사람이 거칠게 행동할 때 자신은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누군가가 당신을 분노의 표적으로 삼는다면 서로 맞붙는 것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토치 박사는 “좋은 인지 감각을 가지라”며 “다른 사람의 분노를 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난폭 행동을 하는 사람과 마주칠까봐 불안해하는 운전자들의 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속는 셈치고 다른 사람의 실수를 용서하라는 것이다. 스토치 박사는 “당신은 상대방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며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한 뒤 상대방이 저지른 실수를 용서하고 그냥 넘기라”고 말했다.

그는 “운전하기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이를 피해서는 인생에서 필요한 것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신이 뭔가에 대해 염려가 된다면 그것에 맞서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그것에 직면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배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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