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뜯고, 맛보고”…자연치아 VS 임플란트 ‘비교불가’

치주인대, 치수 없는 인공치아...염증 보호 어려워

임플란트를 통한 인공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염증을 보호하는 능력 등이 낮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플란트 시대라고 불릴 만큼 너도나도 인공치아를 심는 이들이 많다. 보편화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치료를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자연치아가 망가지면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임플란트 치아가 자연치아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자연치아를 아끼는 것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플란트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지만 자연치아보다 뛰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박창진 총무이사(미소를 만드는 치과의원 원장)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연치아를 지키려는 노력을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물론 도저히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공치아로 대체해야 하지만, 이는 자연치아보다 우수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는 서울치대 치주과 명예교수, 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 명예교수, 개원 치과전문의 등 다수 치과의사로 구성된 단체다.

자연치아와 임플란트치아는 무엇이 다를까?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와 신경조직이 없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뿌리를 둘러싸며 잇몸뼈와 단단히 결합돼 있다. 치주인대는 딱딱한 음식을 씹는 행위 등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 잇몸뼈를 보호한다. 또 이 공간에 있는 수많은 세포들은 염증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와 달리 인공치아는 치주인대 없이 잇몸뼈와 직접 연결된다. 염증에 대한 방어벽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인공치아는 염증을 막는 능력이 떨어져 잇몸질환 등이 생기기 쉽다.

맛을 느끼고 음식물을 씹는 것에 있어서도 자연치아와 인공치아는 다르다. 자연치아의 가장 바깥 면은 에나멜층으로 구성돼 상아질을 덮고 있다. 상아질보다 더 깊은 곳에는 ‘치수’라고 하는 신경 조직이 있고,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신준한 기획이사(연세 휴 치과의원 원장)는 “신경 조직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어느 정도 씹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며 “식감뿐만 아니라 인공치아에 비해 자연치아를 가진 사람이 훨씬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치아 관리는 어떻게? 

자연치아를 잘 보존하려면 ‘매일’ 올바른 방법과 도구를 사용해 관리해야 한다. 정기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입 안은 음식물과 세균이 늘 존재한다. 이 곳에 있는 우리의 치아는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에 놓여져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칫솔 사용’을 기본원칙으로 권장한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박규태 대표(닥터박고은치과의원 원장)는 “몇 개월에 한 번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매일’ 관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충치, 치주염 등 치과 질환을 막고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칫솔질과 치간칫솔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플란트 광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행하고 있다. 탈모, 성형 등처럼 임플란트도 할인, 낮은 치료비용을 부각한 광고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플란트 부작용 사례도 끊이질 않고 있어 치과 선택 시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는 “임플란트는 의료진의 치료 능력이 중요한 수술”이라며 “치료비 할인을 주된 홍보로 이용하는 치과를 피하는 것이 임플란트 치료 시작을 위한 올바른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