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프리미엄 독감백신, 효과도 뛰어날까?

4가 백신 맞으면 모두 같은 효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상 가을철부터 기승을 부리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한여름부터 계속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27일~9월 2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1000명당 10명으로 최근 6주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4.9명 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12세 이하 의심환자 발생률이 높다.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감기와는 달리 독감은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등의 심한 몸살 증상과 38~41도에 이르는 고열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감기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독감은 통상 독감 바이러스 혹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B형, C형)는 폐까지 침범해 증상이 심하고 뇌염과 심근염, 폐렴 등의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노인, 임산부, 유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는 합병증 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947년부터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매년 3월에 그 해 유행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예상해 발표하고, 제약회사들은 예방백신을 만들고 있다. WHO는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 등 총 4종의 바이어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독감 예방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예상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제조하는 만큼 제약사들이 생산한 백신에는 예방효과가 사실상 동일하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독감백신에 대해 수입한 백신이 효과가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검증이 안된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백신에 비해 수입백신 접종가격이 비싸다 보니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수입 백신과 국내 백신의 효과는 동일하다. 수입 제품이다 보니 단가가 비싸 접종가격이 국내 백신에 비해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NIP)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검증된 백신을 대량 구매하고 △생후 6개월 ~만13세 미만 어린인 △임산부 △만 65세이상 노인에게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 올해는 10월부터 인플루엔자 백신이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다. 일양약품, 사노피 파스퇴르, 보령바이오파마,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백신, 녹십자 등 6개사의 독감백신 1121만 도즈가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처럼 여름에도 독감의심 환자가 예년의 2배 이상을 웃돌고 유행이 예고되면서 9월부터 접종받는 것도 권장된다.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자비로 독감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NIP 1121만명분을 포함해 올해 독감 백신 3000만 명분이 출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 A형-B형 인플루엔자 2종 등 총 4종 바이러스 예방 효과

실제로 병의원에서는 여름부터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 홍보하고 있다. 또 일부 의료기관은 독감백신 접종가격을 할인한다는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 환자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독감백신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백신이라도 의료기관의 특성과 백신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상계백병원 최정환 이비인후과 교수는 “독감 유행 시기에는 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흔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병원을 찾기를 권하며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 위험성을 인지하고 반드시 컵이나 접시 등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해다.

최 교수는 “소아,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 질환자, 만성폐질환자, 당뇨병환자 등의 만성 질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들과 접촉하게 되는 가족, 의료계 종사자 또한 독감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독감 백신의 경우 동일한 정보와 성분으로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 백신이나 수입 백신은 성분이 동일하고 백신의 효과나 효능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국내 제약과 품목은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 및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보령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프리필드시린지)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 및 ‘코박스플루4가PF주’ △일양약품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수입 독감백신은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플루아릭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 △메디팁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 등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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