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불안"... 팬데믹 때 美 정신건강 상담 54% 늘어
첫해 대면상담 40% 줄고 원격상담 10배 증가, 이후 증가세 유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지출이 급증했으며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건강포럼(JAMA Health Forum)》에 발표된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진의 연구서한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의료보험 관리 전문 업체인 ‘캐스트라이트 헬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미국 성인 700만 명이 가입한 고용주 기반 민간 의료보험에 등록된 150만 건 이상의 건수와 청구액을 3기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한해 전인 2019년,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3월~12월, 그리고 팬데믹 중후반인 2020년 12월~2022년 8월이다.
분석 결과 2020년 3월~2022년 8월 팬데믹 전체 기간 동안 미국 성인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39%, 지출은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의 평균 지출 비율은 팬데믹 이전 수혜자 1만 명 당 월 230만 달러에서 월 35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모든 정신질환 유형에서 증가세가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팬데믹의 초창기인 2020년 3월~12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상담이 39.5% 감소한 반면 원격 상담은 전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그 증감세를 종합해보면 팬데믹 초창기의 정신상담 전체 건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였다.
이후 대면 상담이 다시 늘고 원격상담도 완만히 줄어들었으나 증가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2월~2022년 8월 대면 상담은 매달 2.2%씩 증가해 2022년 8월에는 이전 수준의 약 80%까지 회복했다. 원격 상담도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랜드연구소의 조나단 캔터 정책연구원은 상담 건수와 관련 의료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보험사가 향후 보험 혜택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험사가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며 이는 원격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health-forum/fullarticle/2808748?resultClick=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