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저리가!” 파리가 앉은 음식… 그냥 먹어도 될까?

파리 착지 시 많은 감염성 균 이동... 건강한 사람에게 위협은 안돼

파리가 착지를 하고 떠난 음식, 먹어도 되는걸까?? 파리가 음식 위에 앉아 먹는 방식이 생각보다 끔직하다. 파리는 저작할 이빨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토하며 먹는다. 소화 효소를 뱉어내 음식을 분해하면서 빨아 섭취하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클립아트코리아]
윙윙 귀찮게 날라다니는 파리가 먹던 음식에 앉았다.
휘~ 하고 날려보내지만 괜히 먹기가 찝찝하다.
파리가 착지를 하고 떠난 음식, 먹어도 되는걸까??

이론적으로는 음식에 파리가 오래 앉아있던 경우라면 그 부분은 덜어내고 먹는게 가장 좋다. 쉽게 말해 파리는 음식 위에 침을 흘리고 토하며 배변을 보는데, 이로 인해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병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2017년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파리는 보통 쓰레기와 동물 분비물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리에 병원균이 묻어 있다. 이후 어딘가 착지하면 그 표면에 병원균을 전달하게 된다.

파리는 구토물과 배변 등이 음식 표면에 묻어 

무엇보다 파리가 음식 위에 앉아 먹는 방식이 생각보다 끔직하다. 파리는 저작할 이빨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토하며 먹는다. 소화 효소를 뱉어내 음식을 분해하면서 빨아 섭취하는 것이다. 이때 파리의 침과 구토물에 포함된 효소 화합물이 음식을 녹이고 파리가 쉽게 빨아먹을 수 있을 만큼 분해한다. 파리가 음식 한 곳에 오래 앉아있다면 이 섭취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파리는 먹을 때 동시에 변을 보기도 하고 그 위에 알을 낳기도 한다. 이미 다른 분비물 속에서 묻혀온 병원균을 음식 표면에 전달하고, 또 거기서 파리 입속에서 분해된 구토물을 음식에 남기고, 그 잔여물들을 다리에 또 묻힌 채 다시 이동한다. 이런 패턴으로 파리는 많은 세균들이 옮겨가는 것이다.

파리가 음식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유해한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기생충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이때문에 파리가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을 옮긴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집파리’만로 인해 최소 65종류의 질병이 옮겨질 수 있다.

파리가 정말 1,2초 사이에 앉았다 날아 간 경우라면,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찝찝하다면 안먹는 것도 선택이다. 사실 몇초 동안 얼마나 많은 세균이 옮겨졌을지는 모른다.

파리가 앉은 음식, 건강에 위협적인 것은 아냐

비록 파리가 감염성 질병부터 여러 균, 기생충까지 모든 것을 운반할 수 있지만, 건강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파리가 앉은 음식을 먹어서 아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식품 위생 전문가 캐머런 웹 박사는 “파리에 의해 전달된 어떤 세균도 인간을 아프게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한다. 단 한 번의 접촉으로는 건강한 사람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인간의 면역체계로 이런 균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다만 웹 박사는 “파리에 의한 균 전염 위험이 세계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에서 사는 파리가 시골 지역의 파리보다 해롭다. 이는 시골 지역에서는 농사를 지으면서 뿌리는 살균제 및 기타 화학 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제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리는 개발도상 국가에서 더 위험하다. 이들 지역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콜레라 및 타이푸스와 같은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웹 박사는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음식에 파리가 앉았다면 예방적 관점에서라도 먹지 않는 게 좋다”며 “최소한 앉아있던 부분만이라도 제거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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