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 뭐길래…설탕, 흰쌀밥 등 피해야

혈청 음성 환자도 증가 추세...적색육, 설탕 등 섭취 줄여 증상 악화 막아야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혈액검사와 증상 등으로 진단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 흔한 관절염일 수도 있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이 원인일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대체 무엇이고 통증을 줄이거나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류머티스 관절염은 신체 노화로 인해 생기는 일반 관절염과 달리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반응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몸 일부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 여러 관절 부위에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병이다.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에 많이 생기며 팔꿈치나 어깨 무릎, 발가락과 발목 관절에도 생길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에는 혈청 양성과 혈청 음성 두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혈청 양성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는다.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스인자(RF) 수치가 양성으로 확인됐거나 높은 수준의 항시트룰린 단백질 항체(ACPA)가 관찰되는 경우다. 미국 《관절염 재단(Arthritis Foundation)》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60~80%가 ACPA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항체 수치가 크게 높지 않아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혈청 음성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와 증상으로 진단

아직 의학계에서는 RF와 류머티스 관절염 발병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류머티스 관절염 외에 C형 간염, 심내막염, 다발성 골수종 등을 앓는 경우에도 혈액 검사에서 RF 양성이 나올 수 있다. 이에 혈액 검사뿐 아니라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볼 수 있는 관련 증상이 있는지도 진단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염증성 관절 통증 △ 아침에 1시간 이상 손, 무릎, 발목 등에서 느껴지는 경직 △ 관절 부종과 압통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발적 △몸 전체와 여러 관절에서 확인되는 대칭적 증상 △피로감 등이 있다.

혈청 음성 환자도 늘고 있어

앞서 언급했듯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대다수는 혈청 양성이지만 혈청 음성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류머티스 질환 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1985~1994년 사이에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1만 명 중 혈청 음성은 12명에 불과했지만 2005~2014년 20명으로 늘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혈청 음성 환자 중 일부는 RF 혹은 ACPA 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일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혈청 양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사실 혈청 양성이냐 아니냐가 이 질환에 대한 접근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두 유형 모두 동일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초기에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이부프로펜 또는 셀렉콕시브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류머티스제로 알려진 메토트렉세이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약물을 처방한다.

붉은 고기, 알코올 등 염증 악화 음식 피해야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관절 통증과 염증을 낫게 하는 음식은 없지만 염증이나 과체중을 불러올 수 있는 음식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붉은 고기와 설탕, 정제 밀가루, 튀긴 음식, 글루텐, 알코올, 가공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붉은 고기에는 염증을 악화하고 비만을 유발하는 포화 지방이 많다. 오메가-6 지방산도 함유하고 있는데 오메가-6는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양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붉은 고기 대신 생선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연어, 고등어, 참치, 정어리, 청어 등은 오메가-3 지방산 등 주요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이다.

사탕, 탄산음료 등에 많은 첨가당은 염증을 증가시켜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설탕이 든 음식과 음료는 물론 흰 밀가루 빵과 파스타, 흰쌀밥 등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급상승할 수 있다. 혈당이 갑자기 늘면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성 화학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이토카인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체중이 증가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튀긴 음식을 멀리하면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튀긴 음식에는 신체 세포 산화를 증가시키는 최종단화산물(AGE)라는 독소가 있어 나쁘다. 가능하면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고 튀기기보다는 구워 먹는 게 좋다. AGE는 혈액 속 과도한 당분이 단백질 또는 지질(지방)과 결합해 생기는 최종반응물질로 노화, 당뇨, 비만, 혈관 질환 등 위험을 높인다.

밀이나 호밀, 보리와 같은 곡물에서 섭취할 수 있는 글루텐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 면역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어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 류머티스 관절염에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음은 확실히 좋지 않다. 과음이 신체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를 급상승시켜 류머티스 관절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CRP는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우리 몸이 분비하는 단백질이다. 이 외에 가공식품은 설탕, 정제 밀가루, 포화 지방 등 염증 유발 요인의 집합체로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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