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고령 임신부… 출산이 그렇게 위험할까?

늘어나는 고령 임산부, 산전검사 통해 미리미리 대비하기

고령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으로 반드시 임신 중에 철저하게 규칙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 초산모를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에서 고령 임산부가 늘어나고,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면서 아기와의 건강한 만남을 위해 예비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건강한 임신 과정은 태아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고령임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높은 난산 위험과 제왕절개 분만율

아기가 통과하는 길인 산도(産道)는 골반 골격으로 이루어진 경산도(硬産道)와 자궁경부, 질, 회음부로 구성된 연산도(軟産道)로 구분된다. 보통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산도는 부드러워지는데 고령 임신부는 유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길어지고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고령 임신이라고 하여 모두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임산부와 태아 및 골반, 자궁경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발생률 2~4배 커

단백뇨의 동반 없이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는 임신성 고혈압이다. 만약 단백뇨가 동반된 고혈압은 임신중독증을 의미한다. 고령임신부는 젊은임신부보다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2~4배 증가하며,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산의 위험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임신성 고혈압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확실한 것은 없다. 따라서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특히 자주 혈압과 단백뇨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진찰을 받고 불필요한 체중증가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합병증 초래할 수 있는 태반 조기 박리

정상적인 경우, 분만이 모두 이루어진 후에 태반이 자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러나 분만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이 먼저 태반 부착부위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태반 조기 박리라고 불린다. 가장 큰 문제는 출혈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 누워서 잘 쉬는 것만으로도 출혈이 멈추기도 하,나 태아를 사망하게 할 정도의 중증 태반 조기 박리의 경우 산모에게도 소모성 혈액응고 장애, 쇼크, 신부전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분만 중 대량 출혈 일으킬 수 있는 전치태반

대부분의 임신에서 태반은 자궁의 상부나 옆면에 붙어있지만 전치 태반의 경우 태반이 자궁의 하부에 붙어있게 된다. 따라서 태반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모체의 자궁 경부를 덮게 되고 이러한 경우를 전치 태반이라 부른다. 전치 태반은 분만 전이나 분만 중에 심각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대량 출혈은 모성 사망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으나, 현대 의학에서는 수혈, 수술법의 발달, 집중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고령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으로 반드시 임신 중에 철저하게 규칙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산전관리 동안에 태아 염색체 이상아를 진단하기 위해서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초음파 검사와 태아안녕평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정밀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의 여부를 검사 받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적절하게 치료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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