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있어도 바닥 앉아”… 무심코 앉는 습관 허리엔 최악

허리에 부담 줘 추간판탈출증 유발 위험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려면 바닥생활을 피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멀쩡한 식탁을 두고도 상을 따로 펴 바닥에 앉는다.
# 거실에 소파가 있는데도 소파를 기대고 바닥에 앉는다.
# 심지어 소파 위에서도 양반 다리를 고수한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의 대표적 자세들이다. 이런 습관은 이미 잘 알려졌듯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줘 관절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낮에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거나, 하루종일 서있는 업무를 한다면 구부정하게 앉은 채 양반 다리는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있다. 추간판의 가장자리는 섬유륜이 감싸고 있고 중심부는 젤리같은 수핵으로 이뤄져 있다.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고 수핵이 척추의 뼈를 넘어 탈출하면 디스크 질환이 발생한다. 일명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는 경향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외상 등으로 섬유륜이 약해지면 어린 나이에도 추간판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 일상에서 구부정하게 앉거나 바닥에 양반 다리로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이를 유발하는 것이다. 허리를 숙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도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허리디스크 증상은 주로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난다. 다리가 찌릿하고 이거 다른 부위로 퍼지는 듯한 방사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허리디스크 치료는 수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환자의 70~80%는 발병 후 4~6주가 지나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약물을 디스크 탈출 부위에 주사하는 요법 등이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범준 교수는 “발병 후 4~6주가 지나도 통증이 여전히 심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근육이 약해져 발이 처지는 현상과 같은 운동신경 마비,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는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려면 바닥생활을 피하고 의자에 바르게 앉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도 무릎을 구부려 다리 힘을 쓰는 게 좋다. 누워서 쉬더라도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허리에 큰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체를 바닥이나 운동기구에 고정하고 상체를 뒤로 들어 올리는 신전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복근 강화 운동도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단, 복근 운동을 할 때는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에 반동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잘 발달된 허리근육은 허리 관절의 부담을 줄여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허리에 급성 통증이 있는 날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평소 통증이 없을 때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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