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열대야…오십견 환자가 유독 힘든 이유?

오십견 환자에게 찬 바람은 '과한 자극'

열대야 현상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지만 오십견 환자는 어깨 통증 등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가 한 풀 꺾이는 듯 하더니 또다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이들 중 하나가 만성적으로 어깨관절이 아픈 오십견 환자들이다. 더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 바람이 통증을 더 악화하기 때문이다.

오십견은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으로,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린다. 만성적으로 어깨관절에 통증이 나타나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때문에 오십견 환자는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이 어려워 어깨가 굳은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더운 여름 밤은 오십견 환자에게 삼중고가 겹쳐지는 시간이다. 일단 오십견이 있으면 수면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어깨 통증 등 증상은 흔히 누워있는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탓이다. 또 밤에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해 오십견 환자의 야간통을 더욱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냉방 기구들을 통해 나오는 찬 바람까지 겹치면 통증으로 인한 불면의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여름철에는 야간통으로 더 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이론적으로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몸의 퇴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40대부터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일반적으로 2~3년 안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증상은 더욱 심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배 과장은 “과거 오십견은 50세 이상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과도한 운동 등으로 젊은 30~40대 환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십견은 MRI 촬영 후 통증의 위치를 찾아 해당 부위에 초음파 유도 주사를 맞고, 자가 운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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