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보다 유튜브 찾는 환자들… ‘가짜 정보’ 사라질까?

유튜브, 잘못된 의료정보 관련 정책 장기적 비전 공유

유튜브가 의학·건강정보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튜브 로고 / ‘잘못된 의료정보에 대한 장기적 비전 ‘캡처]
건강 및 질병 정보를 찾을 때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관련 콘텐츠들도 많이 업로드 된다. 문제는 사실상 검증이 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도 넘쳐나 피해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급기야 유튜브가 ‘단속 칼’을 내빼들었다.

유튜브가 의학·건강정보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검색량이 가장 많은 ‘암 치료’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부터 대응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잘못된 의료 정보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유튜브에 난무하는 의료 관련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러한 영상 정보가 전문적인 의학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오도하기 때문에 시청자에 대한 위해가 크다고 판단한 탓이다.

가짜뉴스를 판단하는 기준은 각국의 보건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이다. 구체적으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사실에 대해 근거 없는 이의를 제기하는 콘텐츠 등이다.

특히, 근거 없는 물질이나 유해 물질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거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권장하는 영상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한다.

대표적으로 암 관련 가짜뉴스다. “마늘이 암을 치료한다”, “방사선 항암치료보다 고용량 비타민C 섭취가 효과적이다” 등의 암 예방과 항암 치료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물을 치료제로 과대 홍보하는 행위도 제재받을 것으로 정망된다.

유튜브 측은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증상을 조사하고, 치료 과정에 대해 배우고 커뮤니티를 찾는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건강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위반 요소를 포함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영상은 삭제하지 않는다. 특정 의학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나 과학적 토론, 개인적 증언, 정책에 대한 논의와 이의제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신, 시청 연령을 제한하거나 영상 하단에 안내 문구를 표기하는 등의 보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토론은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기에 다양한 콘텐츠의 맥락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면서 “전 세계 보건 당국의 지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명하고 명확한 접근 방식을 제시해 콘텐츠 제작자는 규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청자는 유튜브 내 건강 정보를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유튜브를 통해 의학과 건강정보를 획득하는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2021년 한 연구에선 환자들이 의학정보를 얻는 경로 중 유튜브의 비중이 70%에 달한 반면, 유튜브 콘텐츠의 20%가 잘못되거나 논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