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중국과 몽골에서 출현

야생 설치류 '마못' 먹고 감염 추정... 흑사병 치사율 50~90%

14세기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페스트)이 최근 중국과 몽골에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3명의 흑사병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몽골에서도 흑사병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일 흑사병 확진자가 최초 보고됐으며 지난 12일 동거인 가족 2명이 추가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및 통제됐고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6일 몽골에서 흑사병 의심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몽골 전염병연구센터는 지난 14일 수도 울란바토르시에서 흑사병 의심환자 3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최근 울란바토르 동부에서 마못(marmot) 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어떻길래?

흑사병(plague)은 14세기(1346~1353년) 유럽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지만,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는 2019년과 2020년에도 흑사병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은 마못, 들쥐, 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 또는 혈액과 접촉하거나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혈관 내 응고증으로 괴사 등의 증상이 일어나 피부가 검게 변한다.

독일어로 페스트(pest), 영어로는 플레이그(plague)인 이 감염병은 혈관 내 응고증으로 피부가 검게 변해 ‘흑사병’으로 불린다. [사진=위키피디아]
감염될 경우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부득이하게 흑사병 발생지를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며 음식은 익혀서 먹고 야생 설치류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 등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관리하는 것과 야외 활동 시 긴팔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 해야한다.

한편, 흑사병에 걸린 이들이 먹었다는 ‘마못’은 다람쥐과의 설치류에 속하는 야생동물이다. 다람쥐과의 동물 중 몸 크기가 가장 크다. 몽골에서는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내몽고에서 흑사병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마못 등 설치류에 대한 사냥과 식용을 금지했다. 중국, 몽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알타이 지역 역시 마못 사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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