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포츠’ 오래 할수록 파킨슨병 위험 (연구)

미식축구 오래한 운동선수들, 파킨슨병 위험 65% 높아

미식 축구를 오래 할수록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식 축구를 오래 할수록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CTE(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만성 외상성 뇌증후군) 센터에서 1875명의 남자들을 관찰했다. 대다수가 아마추어 수준이었으나 어느정도 조직적인 팀 스포츠를 해왔던 운동선수들이었다. 그들 중 40%가 축구를 했다.

연구 결과, 미식축구 참가자들이 다른 스포츠를 했던 참가자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65% 높았다. 심지어 축구를 더 오래 할수록 파킨슨병 발병 확률이 높았다. 대학이나 프로 수준에서 축구를 한 참가자들은 학생 선수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2.93배 높았다. 다만, 축구를 시작한 나이가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국립 노화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몸이 흔들리고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경직, 통제할 수 없는 움직임 등을 느끼는 뇌 질환이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뇌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기저핵의 신경 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망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해당 결과가 나타난 정확한 원인이 더 연구돼야 하지만, 신경과학자 스탬 박사는 미식축구를 하면서 입은 반복적이고 심한 타격이 뇌의 백색 물질의 염증과 손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예상한다. 외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뇌가 충격으로부터 치유를 할 시간이 없어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뇌진탕 센터 소장인 스티브 박사는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뇌 조직이 미세하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뇌 조직이 늘어나면 뇌 세포에 대한 지지 구조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이 붕괴되고 엉키는데, 이로 인해 뇌세포는 파괴된다. 반복되는 머리 외상과 미세한 손상이 축적돼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식축구와 파킨슨병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연구 저자인 알로스코 박사는 해당 연구의 참여자 98%가 백인이었기 때문에 인구 통계의 비율을 반영하지 못했으며 더 많은 집단의 참가자들을 통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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