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갔다가 ‘질염’… 3가지 확인되면 치료해야

눈병, 귓병, 피부병까지 ‘휴가 부메랑’ 조심해야

물놀이를 한 뒤 중요 부위의 분비물이 늘거나 피부가 붓는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폭염-태풍으로 이어지는 연쇄 악천후는 인체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고, 이로 인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률이 크게 올라간다. 감염병은 잠복기를 거쳐 증상 발현부터 완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세심한 주의와 함께 전문의 진료 등을 통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곳’의 악취·분비물이 늘었다면?
바다나 강·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온 여성들에게 ‘칸디다 질염’이 흔히 생긴다. 일명 ‘여성의 감기’로 불린다. 칸디다 질염의 원인은 곰팡이다. 물놀이 후, 혹은 습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 후 악취나 분비물에 이상이 생겼다면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성 질염’도 있다. 외부에서 질 안으로 물과 함께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질염 증상은 흰색의 걸쭉한 냉, 심한 가려움증, 불쾌한 냄새가 삼박자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배뇨 시 통증과 화끈거리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질염을 방치하면 자궁이나 나팔관에도 균이 번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크게 붓고 고름이 나온다면?
야외로 휴가를 다녀온 후 봉와직염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팔과 다리에 흔한 봉와직염은 피부에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긴다. 환부에 혈액이 몰려 빨갛게 되고 누르면 아프다. 붉게 부어 오르고 화농성(고름) 염증이 생긴다. 볼록 올라오는 정도가 아니라 밤톨이나 심지어 작은 고구마처럼 되면 봉와직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다리에 생긴 경우 걸을 때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걷기가 힘들다. 수해 지역에서 특히 발병이 많다. 봉와직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부를 긁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전신에 오한이 나며 환부를 만지면 따뜻한 열기가 느껴진다.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번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위험한 상태로 번질 수 있다.

귀가 먹먹하고 아프고 가렵다면?
외이도염에 걸리면 처음에는 귓구멍이 간지럽고 불편하며 외이도가 부어서 좁아진다. 처음에는 먹먹한 느낌과 함께 염증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진물과 누런 귀지가 나온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외이도염 환자는 1년 중 약 44%가 6~8월에 몰려 있을 정도로 여름철에 많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면?
유행성결막염은 눈의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통증, 눈부심 등이 점차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정도까지는 전염력이 매우 높다. 대개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다. 이 과정에서 각막염이 생기지 않았는지 진료를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활성이 강한 경우 각막염 및 혼탁이 발생하여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 가려움·염증이 생긴다면?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함, 염증 등의 주요 증상인 아토피(아토피 피부염)는 물놀이 후 악화하기 쉽다. 특히 휴가 중 바닷물과 강렬한 햇빛에 반복 노출되면 심한 자극을 받는다. 수영장 소독제의 염소 성분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물놀이 후 피부 상태 확인이 필수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실내온도는 22~25도, 습도는 50~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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