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수술도 옛말? “항생제로 치료 가능”

항생제 치료법 성공률 최대 86%

충수염은 대장에 연결된 2~4인치 길이의 장기인 충수가 부어오르는 질환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맹장 제거 수술이 과거의 일이 될 수 있게 됐다.

미국 의학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자마 수술(JAMA Surger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염을 항생제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수염은 대장에 연결된 2~4인치 길이의 장기인 충수가 부어오르는 질환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를 빨리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은 충수염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절제술로 충수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이 충수염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수술을 하지 않고도 충수염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임상시험을 했다.

2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의 환자들에게는 충수 절제술을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의 환자들에게는 수술없이 10일 동안 항생제를 복용하도록 했다.

시험 결과 항생제 먹은 그룹의 환자 중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적으로 회복됐다.

252명을 대상으로 똑같이 실시한 두 번째 임상시험 결과 항생제 치료법의 성공률은 86%까지 올랐다.

연구진은 “두 번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약 20년 동안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다”며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40%만이 나중에 충수 절제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충수 절제 수술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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