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암 걸릴 위험 높을까? (연구)

우울증과 불안감, 그 자체로 암발병 위험 아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있으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연구결과 나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나 불안증 있으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연구결과 나와 주목된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암 발병의 자체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흐로닝겐 대학교 로네케 반 튀즐 교수팀이 유럽과 캐나다의 중년 약 31만 9천 명을 모집해 8년~2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 암 학회(ACS) 학술지 ‘Cancer’ 온라인판에 7일 발표했다.

연구 기간 동안 25,803명이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가운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아니었다. 알코올로 유발되는 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암에 걸릴 확률은 높지 않았다.

흡연과 관련된 암, 폐암 등의 발병 위험은 6~60% 로 나타났지만, 이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체가 원인이 된 것이 아니었다. 흡연과 음주, 체중 관리 등의 위험 요소들이 작용해 암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요소들을 고려해 재측정한 결과에서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인한 흡연 관련 암의 위험정도 4%~23%로 감소했다. 이는 우울증, 불안에 의해 흡연 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암에 걸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긍정적인 태도’가 암 생존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환자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갖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우울증이 암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암 센터의 정신의학과 윌리엄 브렛바트 박사는 “누구도 우울증을 선택하지 않으며, 이는 체질적 결함이 아닌 질병”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이 있는 암 환자들이 암 발병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지 않아도 됨을 시사한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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