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끓일 때 주의!...생닭 만지고 그대로 요리했다간
장관감염증 환자 증가 추세, 생닭·계란 껍질 등 취급 시 주의
여름철 몸보신으로 삼계탕을 직접 해먹는 경우가 많다. 생닭을 사서 조리할 때 세균 감염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감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감염증은 20종의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감염돼 설사와 복통 등 위장관 증상 보이는 질환이다.
7일 질병관리청은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지난달 16~22일(29주) 신고 환자 수는 619명으로 6월 초(4~10일) 323명 대비 약 2배 늘었다. 최근 유행하는 주요 장관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이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16일~22일 209명으로 전주 대비 63.3% 늘었다.
캄필로박터균은 생닭과 같은 가금류와 비살균 유제품에 많다. 때문에 생닭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생닭을 보관할 때도 생닭 표면의 물이 흘러 다른 식재료에 균이 옮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밑 쪽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식재료 세척 시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하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란 껍질 만질 때도 조심해야
살모넬라균은 닭의 몸 안에 존재할 수 있는 균으로, 닭의 분변 등으로 계란 껍질이 오염될 수 있다. 계란을 만진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다. 계란을 살 때도 껍질이 깨지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조리 시 계란을 깬 뒤에는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할 것이 권장된다.
육류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생고기를 먹으면 육류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장병원성 대장균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덜 숙성된 퇴비나 오염된 물에 의해 채소에도 장병원성 대장균이 있을 가능성이 커 여름철 생채소를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장관감염증을 막으려면 조리 전이나 식재료 세척 중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끓이기 어려울 때는 생수처럼 병에 포장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육류는 중심온도를 75℃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다. 식재료는 고기, 생선, 채소 등으로 구분해서 칼과 도마 등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음식 준비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