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조여왔다”…꽃가루 먹고 가슴 커졌다는 게 진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가슴 확대한다는 주장 펼쳐

벌 꽃가루 영양제가 ‘가슴’ 키운다고?… “한심한 소리”
벌의 꽃가루로 만든 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동영상을 공개한 인플루언서(왼쪽)는 틱톡에서 1420만 조회수를 넘겼다. 13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플루언서(오른쪽)는 음료에 영양제를 넣어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틱톡@camilaelle/@iveycross]
꽃가루가 천연 가슴 확대제?

꿀벌에서 얻은 꽃가루로 만든 영양제가 ‘가슴 키우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틱톡에서 많은 여성들이 해당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후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한 여성은 이 영양제의 가슴 확대 효과를 ‘맹신’하며 주변에 권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꿀벌에서 얻은 꽃가루, 가슴 확대에 정말 효과있을까?

최근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모델 등 많은 여성들이 벌의 꽃가루로 만든 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동영상을 올리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양제는 비교적 저렴한 5파운드(한화 약 8300원)에 판매되는 한편 스무디나 시리얼에 뿌려 먹는 등 활용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에서 1420만 조회수를 달성한 한 인플루언서는 영상을 통해 “나는 벌로 만든 꽃가루 영양제가 여러분의 가슴을 크게 만든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나는 지금 몇 달 동안 벌로 만든 꽃가루 영양제를 요거트, 스무디 등에 뿌려 먹고 있다”고 말했다.

130만 조회수를 기록한 아이비 크로스는 음료에 벌 꽃가루 영양제를 첨가한 것이 가슴을 크게 만들었고 설명하면서 “이틀 전 속옷을 입었는데 조이는 느낌을 받아 평소보다 느슨하게 조절해서 입었다”며 “다른 여성들을 위해 꽃가루 스무디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양제의 효과를 믿는 이들은 벌의 꽃가루에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가슴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벌 꽃가루의 가슴 확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해당 영양제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이나 미국 FDA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제품이다.

영국 국립섭식장애센터(National Centre for Eating Disorder) 센터장인 딘 제이드는 “이 트렌드는 한심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검증된 방법도 아니다”며 “이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벌에서 얻은 꽃가루가 가슴 확대에 이롭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없다. 2005년 한 연구에서 벌의 꽃가루가 갱년기 여성의 홍조 증상을 개선했다는 결과가 있지만, 54명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5년 진행된 연구에서도 벌의 꽃가루가 유방암 환자들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나타났지만 46명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이뤄졌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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