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재발률 높은 ‘이 암’

유방암 치료 후에도 꾸준한 추적 관찰과 물리치료 등 지속적 노력 필요해

유방암 수술과 치료가 끝났더라도 유방암과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꾸준한 관찰과 관리로 건강한 일상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적인 부담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큰 유방암, 유방암 치료가 끝났다면 유방암과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는 걸까?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치료가 끝났다고 해도 유방암을 의식하며 사는 삶은 오히려 시작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재발 많은 유방암, 꾸준한 관찰과 진료는 ‘필수’

일단 관련 치료와 상태 진단을 위한 지속적인 촬영과 진찰이 필요하다.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권고하는 기간은 다를 수 있지만 유방 절제술을 받은 후 1~2년은 보통 6개월마다 진단을 위한 유방 촬영술을 받고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진료도 필수다. 수술이나 치료 종료 후 2~3년간은 6개월마다, 3~5년째는 합병증이나 암 재발 징후가 없는 경우 6개월 혹은 1년마다 진료를 받는다. 이는 상태에 따라 10년도 지속될 수 있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재발 확률이 높은 편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암은 수술이나 치료 종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가 됐다고 보지만 유방암은 완치보다는 근치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5~10년이 지난 후에도 재발이 많은 암종으로 정기검진 등을 통한 면밀한 관찰이 필수다.

특히 △유방 또는 겨드랑이에 새로운 덩어리나 종괴가 생겼을 때 △ 새로운 피부 병변, 결절 또는 발진을 발견했을 때 △유두 분비물 있을 때 △새로운 피부 변화 △전에 없던 뼈 통증 △갑자기 생긴 두통, 기억력 또는 행동 변화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유방암 재발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물리치료와 필요한 수술도 병행

유방암과의 싸움에서 지친 몸을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는데 물리치료를 통해 조기에 필요한 운동, 마사지, 압박복 착용 등을 시도하면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부종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이 어떤 원인에 의해 균형을 잃어 한 곳에 몰리면서 해당 부위가 붓는 것을 말한다. 특히 림프부종은 림프계가 제 역할을 못해 림프액이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주로 팔과 다리가 붓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암 수술, 그 중에서도 유방암 등 부인과 암 수술 후 림프부종을 겪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 수술을 하고 난 후 추가 수술이 많이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지만 유방 재건술을 받은 환자라면 성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다른 시술을 계속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 유방암이 재발한 경우에는 재발 부위,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을 다시 논의하게 된다.

유전자 검사를 해 유전적 요인이 있음을 확인하고 자녀 및 다른 가족 구성원이 유방암에 걸렸거나 걸릴 확률이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해볼 필요가 있다. 혹시 2세 계획이 있다면 유방암 치료 시작 전에 가임력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 후에 치료를 진행한다. 유방암 완치 후 새 식구를 갖게 된 경우가 없지 않아 치료 후 임신 시도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별히 피해야 활동은 없어 최대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기울여 보자. 단,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다면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 비행 시 압박 슬리브를 착용한다.

식단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지만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살이 찌지 않도록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유방암 발병과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식단 변화와 관리는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비만, 노산 등이 유방암 위험 높여

유방암은 정신적, 신체적 타격은 크고 많은 이들이 흔히 시달리는 질환 중 하나다. 미국의 경우 여성 8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 번은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엠디(WebMD)’는 암이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특정한 생활습관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과체중 △알코올 △흡연 △호르몬 변화 △방사선 △비활동성 △비타민D 부족 △늦어지는 출산 △잘못된 식습관을 꼽았다.

폐경 후 체중이 증가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고 과체중과 비만은 암 재발 가능성도 높인다. 특히 뱃살이 엉덩이나 허벅지에 있는 살보다 더 위험하다. 복부 지방은 인슐린 호르몬을 생성하고 과다 분비된 인슐린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알코올은 에스트로겐 및 유방암 관련 기타 호르몬 수치를 높인다. 일주일에 술을 세 잔 이상 마시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7세 이전에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30세 이후에 첫 임신을 할 경우 평생 에스트로겐에 더 많이 노출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증식, 분화하기 때문에 일생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 수록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쿠키, 사탕과 같은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 역시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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