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항암 때 ‘갑상선 부작용’?… 치료 잘하고 있단 증거

항암치료 시 20%서 발현... 정기 검사·치료로 관리 가능

티쎈트릭‧아바스탄을 병용해 항암 치료를 하는 간암 환자에게서 치료 반응이 높을 때 갑상선 기능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쎈트릭‧아바스탄'(성분명 아텔졸리주맙·베바시주맙)을 병용해 항암 치료를 하는 간암 환자에게서 치료 반응이 높을 때 갑상선 기능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갑상선 기능 부작용은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 효과 대비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합요법을 적용했다. 평균 11개월을 관찰 분석 결과, 이 중 항암치료로 갑상선 기능 이상을 경험한 환자는 41명(19.7%)이었다. 주요 부작용 증상은 갑상선기능저하증(17.3%) 혹은 갑상선중독증(5.8%) 등이었다.

이들 환자 중 항암치료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비율(치료 반응률)은 58.5%에 달했고 ‘무진행 생존기간’도 21개월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항암화학요법의 시작에서 질병의 진행,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 전체가 분석 시점까지 장기간 생존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반면, 갑상선 기능 이상 부작용이 없던 항암치료 환자군(167명)의 완전관해비율은 24.6%,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은 각각 6.3개월, 15.3개월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군보다 상대적으로 항암치료 지표가 떨어지는 것이다.

전홍재 교수는 “향후 갑상선 관련 부작용을 진료현장에서 치료 효과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 간암 환자의 치료 전략과 환자 관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갑상선 기능 부작용은 항암치료 시 20% 정도의 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홍재 교수는 간암 항암치료 분야에서 활발한 진료와 연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내 다학제 항암치료 접근법을 주도해 분당차병원의 주요 암치료 시스템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했다. 이러한 치료 경험을 반영해 최근 5년간 SCI급 학술지에 6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학제 진료를 통한 췌장암과 담도암 치료의 이해》 등 다수의 저서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의 공식 학술지인 ‘Liver Cancer'(간암) 최신호에 게재(https://doi.org/10.1159/000531182)됐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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