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슬픔과 분노… 다 쏟아내면 진짜 나아질까?

일기 형식의 글쓰기도 도움

딸을 위로하는 엄마
부정적이고 억눌린 감정을 잘 분출해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정적이고 억눌린 감정을 분출시키고 나면 기분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도 정말 좋을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까.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뉴스(AHA News)에 따르면 감정 분출을 할 때 누구에게 하는지, 얼마나 자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유형의 피드백을 받는지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행동의학프로그램 및 생활방식의학클리닉의 심리학자인 레이첼 밀스타인 박사는 “대체로 부정적인 감정을 없앨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분출 방법에 있어 건강에 좋거나 좋지 않거나, 생산적이거나, 비생산적인 것이 있다”고 말했다.

분출을 해야 하는 이유

개인적인 관계, 업무, 재정 그리고 차별은 누군가의 분출 욕구를 유발할 수 있는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 중 일부일 뿐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종류의 스트레스는 심혈관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관리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개선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강력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갖는 것은 더 나은 심리적 건강과 관련이 있다. 밀스타인 박사는 “해당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에게 분출을 시키는 것은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분출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삶의 만족도와 전반적인 웰빙을 결정하는 데 큰 요소인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듣는 사람 선택도 중요

전문가들은 “비록 당신이 분통을 터뜨릴 때 듣는 사람이 다른 관점을 제시하더라도 당신의 감정을 지지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분출을 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콜로라도대 조나단 셰퍼 교수(임상 건강 심리학과)는 “공유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그것은 당신이 가치가 없거나 사랑스럽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밀스타인 박사는 “만약 듣는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과 대화가 꼬이는 현상, 즉 ‘대화의 나선형’을 증폭시킨다면 감정 분출이나 하소연 등은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으며 서로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정적인 결과는 듣는 사람이 듣기에 지쳐 버리는 경우다. 밀스타인 박사는 “당신이 계속 화풀이를 해대면 상대방은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사회적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정말 심할 때는 치료 전문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서 분출하기

만약 다른 사람에게 큰 소리로 감정을 말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대안은 그것들을 적은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감정을 기록하는 표현적인 글쓰기는 수많은 건강상 이점이 있다. 트라우마 치료를 돕고, 혈압을 낮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수면을 개선하고, 우울증과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마인드

셰퍼 교수는 “감정을 사람에게 직접 쏟아내든, 종이에 쓰던지 간에 부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것에도 집중할 방법을 찾아내라”며 “그리고 나중에 심호흡이나 명상과 같은 심신을 이완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른 방법

밀스타인 박사는 “운동은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며 “그리고 유머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정말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의 재미있는 측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유머 감각이 좋은 친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은 두 배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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