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이고 혈당 낮추는데… ‘이 식단’이 최고 (연구)

22년 동안 임상시험 20건 분석 결과…특히 ’달걀 유제품 포함한 채식' 효과 높아

달걀과 유제품이 포함된 채식주의 식단이 콜레스테롤, 혈당, 체중을 모두 줄이는 데 가장 좋은 ‘건강 식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일과 채소를 즐기는 채식주의 식단이 콜레스테롤, 혈당, 체중을 모두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22년 동안 발표된 임상시험 논문 20건의 데이터를 통해 채식이 심혈관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주의 식단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2~3개월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 체중을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 1878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 20건에 대한 연구 데이터(29건)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주로 미국에서 수행됐지만 한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체코, 이란, 중국의 연구 결과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 채식을 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최대 12.9mg/dL, 6개월 평균 6.6mg/dL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유형의 채식 가운데 유제품과 달걀이 포함된 채식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장 많이 떨어뜨렸다. 특히 심혈관병 위험이 높은 사람의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폭(9.1mg/dL)이 가장 컸다.

체중은 심혈관병 위험이 높은 사람이 3.6kg, 제2형당뇨병 환자가 2.8kg 줄었다. 채식을 한 사람은 평균 4.7kg, 열량 제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평균 1.8kg의 체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든 채식 식단이 똑같지는 않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채식 식사는 열량, 정제된 탄수화물, 경화유, 고과당 옥수수 시럽, 자당 또는 인공 감미료, 소금 함량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소도 튀기면 심혈관병,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트랜스 지방산(식물성 기름과 수소가 합쳐져 생기는 지방산)과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관상동맥 심장병 위험이 32% 더 높고 제2형당뇨병 위험도 더 높다.

연구팀은 “채식은 특히 제2형당뇨병이 있거나 심혈관병 위험이 높은 사람의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고 체중을 많이 줄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채식주의 식단이 다양한 심혈관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약물요법의 효과를 강화 또는 유지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 결과(Vegetarian Dietary Patterns and Cardiometabolic Risk in People With or at High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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