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자주 마시는데…탄산수가 식욕을 당긴다고?

물 대신 자주 마시는 탄산수... 식욕 자극해 체중 증가 시키기도

탄산수가 소위 배고픔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 갈증을 축이는 탄산수를 물 대신 마시는 사람들도 늘었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와 물은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탄산을 생성한다. 탄산수를 마시면 입안에서 신경 수용체를 자극하는데 화끈거리고 따끔따끔한 감각을 유발한다. 보통 탄산수의 pH는 3-4로 약산성이다.

탄산수와 같은 산성 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몸이 더 산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신장과 폐는 과도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먹거나 마시는 것과 관계없이 혈액을 pH 7.35–7.45의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한다.

건강에는 어떨까? 탄산수가 특별히 건강에 나쁘다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하루 종일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탄산수는 오히려 수분을 충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탄산수를 마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배에 가스가 찬다
탄산수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복부팽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큰 불편감을 줄 수 있다.

인공감미료가 혈당 높여
탄산수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가 소화 건강 및 혈당 수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2014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가 쥐와 인간 모두에게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키고 신진대사 및 포도당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자극해 체중 증가
몇몇 연구에 의하면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탄산수가 체중증가 및 체질량지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캐나다 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비영양감미료가 체중 및 허리둘레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탄산수가 소위 배고픔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그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되면 식욕이 자극되어 살이 찌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이 마시면 치아 부식
매일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미국 치과협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일주스나 탄산수와 같이 산이 들어있는 음료가 치아의 미네랄을 녹일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는 신경을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 아래 상아질이 특히 무설탕 탄산수로 인한 부식에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합성물질 함유 확인 필요
어떤 탄산수를 마실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2020년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탄산수에는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합성 PFAS 화학물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들어있다.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이 인공 화학물질은 체내에나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는다. PFAS 노출과 간질환, 면역 및 갑상선 기능 변화, 인슐린 조절장애, 신장병, 일부 암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밝힌 연구들도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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