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사용 중… ‘이곳’ 마비 증상 왔다

오젬픽위〮고비 투약 인원, 구토 및 위 마비 부작용 보고

[사진=turk_stock_photographer/게티이미지뱅크]

살 빠지는 약을 사용한 일부 비만 환자에서 ‘위 마비’ 증상과 같은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주요 매체는 GLP-1 계열 비만약 ‘위고비’와 제2형 당뇨약 ‘오젬픽’을 투약한 인원들이 구토 및 위 마비 등 극심한 부작용 사례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위고비와 오젬픽 제품에는 GLP-1 유사체 계열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공통으로 사용된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늘리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치료제는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속도를 지연시켜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끼게 하며, 천연 GLP-1 호르몬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돼 당뇨병에 이어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이번 부작용 사례는 약물 사용 뒤 위의 활동이 지나치게 감소하면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나이트(여성·37세)와 캐나다 토론토 출신 라이트(여성·38세)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투약한 후 위 마비 진단을 받았다.

특히, 라이트는 하루에 여러 차례 구토를 하는 주기성 구토 증후군(Cyclic Vomiting Syndrome)을 진단받았다. 그는 “1년 동안 약 36kg의 체중을 감량하고 약물 치료를 중단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부작용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위 마비 환자들을 치료하는 린다 박사는 “한 두번의 구토는 정상적인 범주일 수 있으나 지속적인 구토가 발생한다면 용량을 줄이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해당 부작용 발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번 논란에 허가당국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제제에서 관찰된 위 마비 사례들을 보고받았다”며 “이 중 일부는 약물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부작용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물 사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 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위 마비 증세는 당뇨병 등 합병증으로도 관찰될 수 있다. 현재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데 따른 치료적 혜택이 위험성보다 훨씬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젬픽과 위고비의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 본사는 “GLP-1 치료제는 당뇨병 치료에 15년, 비만 치료에 8년 동안 사용되면서 다양한 임상평가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GLP-1 계열 약제에 위장장애는 잘 알려진 부작용이며 약물 사용에 따른 위 배출 지연 및 메스꺼움, 구토 증상 등은 제품 라벨에도 이미 명시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사 작성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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