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건강도 ‘킬’…낮은 굽이라고 무조건 좋을까?

굽 높이가 다른 구두를 날마다 번갈아가며 신는 것이 좋아

하이힐 뿐만 아니라 굽이 중간 정도인 뮬, 블로퍼 등도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이힐, 플랫슈즈, 뮬 등…, 구두는 여성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와 스타일링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높은 굽 구두는 착화감이 불편하고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낮은 굽만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굽 낮은 구두는 발 건강을 안 해칠까?

굽 높은 구두가 발 건강을 악화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7cm가 넘는 하이힐은 관절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미국 스탠포드대(Stanford University) 연구 결과도 있다. 굽 높은 구두를 신으면 몸무게가 발의 앞쪽으로 실린다. 체중의 약 90%가 발가락 근처에 쏠리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하이힐을 신고 급히 뛰어가는 습관은 무릎과 발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1~25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하이힐을 신고 달리면 무릎 관절염과 발목염좌에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5cm의 중간 정도의 굽을 지닌 뮬, 블로퍼 등은 어떨까? 뮬과 블로퍼는 뒤축이 없어 비교적 낮은 굽에 반해 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과 발목 등에 힘을 주기 때문이다. 또 이들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발뒤꿈치가 신발의 바닥면에서 떨어지기 쉬운데, 이는 아킬레스 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킬레스 건은 장딴지(종아리에서 살이 볼록한 부분)와 발뒤꿈치 뼈를 연결하는 부위의 힘줄이다. 아킬레스 건에 염증이 생기면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며,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붓는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로퍼, 플랫슈즈와 같은 굽이 거의 없는 신발도 발에 무리를 주는 건 매한가지다. 이런 신발은 발에 실린 무게와 걸을 때의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발바닥에 체중의 압력이 고스란히 전달돼 발바닥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는 염증으로 이어져 발가락과 발 중간 부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발목과 척추 관절 등에도 부담을 준다.

구두를 조금 더 편하게 신으려면 내 발에 맞는 구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발을 자주 삐끗하거나 발목이 약하다면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등이 있는 제품이 권장된다. 스트랩이 발목을 고정해 걸음을 내딛을 때 스트랩이 없는 구두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 하이힐만 고집하기 보단 굽 높이가 다른 구두를 날마다 번갈아가며 신는 것도 좋다. 굽 높은 구두를 매일 신으면 아킬레스 건이 짧아진 상태로 굳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등은 방치하지 말고 즉시 치료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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