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과 식물 말린 ‘이것’… 아토피 잠재운다 (연구)

전통약재 대청엽추출물, 아토피피부염 개선에 효과 확인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흔히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에 대청엽 추출물이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습진 등을 동반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내부 장기의 부조화와 순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복합 면역질환으로 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최근 영유아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성인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극심한 가려움증 같은 고통에 외모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사회적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7일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 연구팀이 대청엽(大靑葉) 추출물의 아토피피부염 개선 효능을 밝혔다”면서 “본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몰리큘즈)에 금년도 5월 8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팀에서는 연잎 등 천연물을 활용해 항염증, 항바이러스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에는 전통약재인 대청엽 추출물을 활용해 아토피피부염 치료물질을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대청엽은 배추과 식물인 대청(숭람)의 잎을 말린 것이다. 여름에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혈열(血熱) 심열(心熱) 위열(胃熱)을 없앤다. 주로 탕약으로 복용하고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짓찧어 붙인다.

한의학연 연구팀은 대청엽 추출물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아토피피부염 동물모델과 인체 상피세포(HaCaT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동물모델에서 대청엽 추출물을 경구투여한 군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대표적인 바이오 마커인 혈중 내 IgE 생성량을 억제(대조군 대비 53%)하고, 면역세포의 반응과 염증 관련 인자 생성 및 발현이 억제되는 것(대조군 대비 64%)을 확인할 수 있었다. IgE는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의 한 유형으로 주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이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에 대한 지표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상피세포에서도 대청엽 추출물이 면역세포의 이동을 유도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히스타민이나 사이토카인 같은 전염증 물질을 줄여 대조군 대비 최대 10배 가량 더 염증을 완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책임자 마진열 박사는 “본 연구는 전통약재 대청엽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효과를 찾아내고, 새로운 치료물질 개발 가능성을 알린 연구”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한의소재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 질환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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