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앓던 피부 백반증…약물 치료 어디까지 왔나

JAK 억제제 '룩솔리티닙' 백반증에 최초 허가 획득

해외의 난치성 소아 백반증 환자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JAK 억제제’가 다양한 면역 염증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주목받으며 처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첫 허가를 획득한 이후 탈모,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까지 처방 적응증이 대폭 확대되는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JAK 억제제 ‘룩솔리티닙’을 이용해 청소년 백반증 치료 결과를 분석한 최신 임상 3상 결과가 제25회 세계피부과학회(WCD)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피부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 탈색이 일어나는 만성 자가면역질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과 모발 탈색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30세 이전에 발병한다. 매년 6월 25일은 세계 백반증의 날(World Vitiligo Day)로, 백반증 환자인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날이다.

해외에서 ‘옵젤루라(Opzelur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룩솔리티닙 크림 1.5% 성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작년 7월, 올해 4월에 백반증 치료제로 최로 허가를 획득했다. 적응증을 보면, 12세 이상의 비분절성 백반증 환자에 색소 침착을 위한 치료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백반증 환자 10명 중 8명이 비분절성 백반증을 경험한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룩솔리티닙 임상 결과는 JAK 억제제를 활용한 최신 백반증 치료법으로 이목을 끌었다. JAK1 및 JAK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룩솔리티닙을 치료받은 환자에서는 1년 동안 관련 증상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룩솔리티닙 치료 52주차에는 전체 백반증 피부 면적이 50% 이상 개선됨을 뜻하는 ‘T-VASI 50’ 지표 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더불어 룩솔리티닙을 1일 2회 투여한 12~17세 청소년에서 12주, 24주, 52주차에 T-VASI 50 도달률은 각각 11.5%, 26.9%, 57.7%로 기간이 길어질 수록 반응률이 올라갔다. 청소년을 포함한 전체 연령군에서는 해당 수치가 각각 10.7%, 22.7%, 44.4%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나이가 어릴 수록 약물 치료에 더 잘 반응했다”며 “연구에 등록된 환자 모집단이 적어 추가 평가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학회 패널 토론에 참석해 룩솔리티닙 치료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도 뭄바이 K.J. 소마이야병원 시탈 푸자리 박사는 “룩솔리티닙은 유망한 약물 분자로 백반증의 발병과 진행에 관여하는 JAK 신호경로 전체에 작용한다”며 “크림 제형이라는 장점도 있다. 부작용 부담이 있는 경구제와 달리 국소 도포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 도입된 JAK 억제제는 4종이다.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를 필두로,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가 처방권에 진입했다. 최근 청소년 아토피피부염에 린버크(4월)와 시빈코(7월)가 보험급여를 확대 적용받았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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