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2000명 잘려…치매약 개발 다국적 제약사에 무슨 일?

바이오젠 올해도 1000명 감축 계획 밝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제품. 현재 효과와 안전성 문제로 시장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바이오젠]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오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줄어드는 일자리는 1000명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걸었던 신경계 사업부 실적이 악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젠 글로벌 본사는 2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보고와 함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인력의 10% 이상을 줄여 오는 2025년까지 회사 운영비용을 약 10억 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2022년 연말 기준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8725명이다. 회사는 이미 작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2021년 9610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2년 8725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경우 2년 사이 2000명 가까운 인력이 깎여나가는 셈이다.

치매 신약 출시가 난항을 겪은 것이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이오젠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은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했지만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에선 신약 신청에 퇴짜를 맞았으며, 결국 바이오젠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작년 11월 바이오젠의 수장으로 취임한 크리스 비바커(Chris Viehbacher) 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절감한 비용 중 3억 달러를 신약 출시와 연구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오젠의 올해 2분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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