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체중 관리…‘이 시간’ 식사해야 살 빠져 (연구)

연구팀 “간헐적 단식이 바람직…정오에서 오후 8시 사이 식사가 좋아”

간헐적 단식이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에 가장 좋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저혈당 쇼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담당 의사와 사전에 의논하는 게 좋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정 시간대에만 음식을 먹는 ‘시간 제한 식사(간헐적 단식)’가 제2형당뇨병 환자의 체중을 줄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UIC) 연구팀은 제2형당뇨병 환자가 정오에서 오후 8시 사이에만 식사를 하면 열량(칼로리)을 계산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에 비해 체중을 더 많이 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비키 파블로 연구원(박사과정)은 “열량을 장기간에 걸쳐 정확히 계산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다. 이번 연구는 시계를 보면서 열량 섭취를 줄여 살을 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 제한 식사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지만 제2형당뇨병 환자의 8시간에 걸친 시간 제한 식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던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종전의 8시간에 걸친 시간 제한 식사에 대한 연구는 주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제2형당뇨병은 과체중 또는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사장애다.

종전 연구, 주로 비만 환자 대상으로 이뤄져…간헐적 단식에 앞서 담당 의사와 의논해야  

크리스타 바라디 교수(영양학)가 이끄는 UIC 연구팀은 비만과 제2형당뇨병을 앓고 있는 다인종·다민족 그룹 75명(18~80세)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시간 제한 식사 그룹, 열량 제한 그룹(이상 실험군),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그룹(대조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배치했다.

시간 제한 식사 그룹에는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에만 식사를 하게 했다. 열량 제한 그룹에는 하루 중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 수준에서 열량 섭취량을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모바일 앱으로 열량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시간 제한 식사를 한 사람은 6개월 동안 체중의 약 3.6%를 줄인 반면, 열량 제한 그룹은 체중을 전혀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혈당 가운데 당화혈색소(HbA1C, 2~3개월의 평균 혈당) 수치는 시간 제한 식사 그룹이 0.91%, 열량 제한 그룹이 0.95% 떨어졌다.

6개월에 체중 3.6% 줄여…콜레스테롤·혈압 약 복용 때문에 감량 효과 비교적 낮은 듯

연구팀은 체중을 줄인 사람이 달성한 감량 수준은 심혈관 대사 위험요소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수준(5%)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참가자는 콜레스테롤 약과 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었기에 이런 위험 요인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파블로 연구원은 “시간 제한 식사가 체중을 줄이고 혈당 수치를 낮추길 바라는 제2형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줬다”고 말했다. 제2형당뇨병 치료제는 다양하며 그 가운데 일부는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는 공복에 복용하면 안 된다. 따라서 이 다이어트(시간 제한 식사)를 할 땐 담당 의사 또는 영양사 등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는 동료 검토 저널에 실릴 때까지 예비로 간주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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