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아이 살이 찢어졌다면? 상황별 응급처치법

아이들은 어디서나 각종 사고나 부상 위험 노출이 커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피서를 떠나려는 부모나 보호자들은 안전사고나 응급상황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워터파크나 놀이공원 같은 데도 마찬가지다. 중구난방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그만큼 각종 사고나 부상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뛰어놀다 넘어져 입는 가장 흔한 상처는 찰과상이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식염수를 흘려 살살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식염수가 없다면 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피나는 깊은 상처는 빨리 응급실로

살이 찢어질 정도의 상처(열상)는 출혈도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도 밖으로 보일 수 있어 보호자나 어린아이가 겁을 먹기 쉽다. 열상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를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피와 삼출물(진물)이 말라붙으면 역시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시지 하듯이 씻어주면서 녹여 없애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상처라면 처음 한번만 소독약을 상처에 발라주고, 이후에는 상처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한다. 상처를 깨끗이 한 후에는 깨끗한 거즈 또는 밴드로 덮거나 연고제 등을 발라 피부의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치아가 빠지면 우유에 담가서 치과로

골절 부상도 흔하다.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뼈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그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절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신경이나 혈관을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충돌로 인해 얼굴이나 머리를 다쳐서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할 때는 가까운 응급실을 빨리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머리 상처는 깊이가 얕아도 피가 많이 난다. 머리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혈에 너무 겁먹지 말아야 한다. 넘어지거나 부딪쳐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신속하게 식염수나 우유에 빠진 치아를 담가서 치과에 간다. 그게 아니면 물에 젖은 헝겁이나 젖은 손수건에 싸서 가져간다. 치과에 도착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자연치아를 살릴 가능성이 커진다.

멀미로 토한 후에는 10~20분 금식을

장시간 차량으로 이동을 하면 아이들이 멀미로 토하거나 머리의 어지러움증을 호소할 수 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해주고 가능하면 차를 세워 십여분 정도 누운 자세로 쉬게 해주며,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얼굴 등을 닦아주면 좋다. 토할 것 같다고 하면 말리지 말고 가능한 한 토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한 후 10~20분 정도는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입만 행궈내준다.

놀이공원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놀이기구 마다 이용 조건(신장 및 연령 제한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가급적이면 어른과 같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혼잡한 놀이공원에서는 미아 발생이 많으므로 이름표 등에 보호자의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적어 어린이에게 착용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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