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험 높은 ‘무쾌감증’…우울증 신약 개발 시동건다

KOR 길항제 계열 '나바카프란트' 3상 진입...우울증 및 무쾌감증 개선 효과 탁월

우울감에 좌절해 책상 위에 주저 앉은 젊은 남성 회사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우울증 신약이 최신 임상 평가 결과 합격점을 받았다.

도파민 활성 및 뇌의 보상 경로를 조절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진 이 치료제는 우울증의 주요 증상 외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보고됐다.

21일 뉴모라 테라퓨틱스는 주요우울장애(MDD) 표적치료제 ‘나바카프란트(실험물질명 NMRA-140)’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나바카프란트는 카파-오피오이드수용체(KOR) 길항제로 뇌의 인지 기능 및 보상 반응 등을 조절하는 도파민의 활성 경로에 작용한다.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먹는약)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주요 우울 증상과 무쾌감증 개선이 치료 목표로 잡혔다.

이번 임상 결과를 보면, 나바카프란트 치료를 받은 중등도~중증 주요우울장애 환자군의 경우 위약(가짜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울 증상이 감소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경도 우울증 환자가 포함된 전체 환자군에서는 이러한 혜택이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3상 평가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모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한 결과 임상 3상 평가에 대상 환자는 ‘중등도에서 중증’ 환자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 임상은 올 3분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의 여러 증상과 함께 무쾌감증 관리가 가능한 항우울제로 잠재력을 검증하고 있다”며 “치료가 어려운 무쾌감증 환자의 자살 위험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국적기업 존슨앤드존슨(J&J)도 나바카프란트와 동일한 작용기전을 가진 ‘아티카프란트’의 임상 3상 평가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신약 신청 일정은 2025년으로 예상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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